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전 11시 30분 마포구 평화다방에서 '박원순이 묻고, 세계시민이 답하다' 행사를 열고 외국인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미국인 벤자민 엥엘 씨, 중국인 저위보우 씨, 박 후보, 독일인 안톤 숄츠 씨, 터키인 시나씨 알파고 씨./이범종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남북 평화체제 속 서울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야권 후보들은 단일화를 두고 '최후 통첩'을 보냈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오전 마포구 평화다방에서 '박원순이 묻고, 세계시민이 답하다'를 열고 외국인 참석자 4명과 한반도 평화 체제 속 서울의 역할에 대해 묻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가 과거에는 섬나라의 수도였다"며 "남북관계가 잘 되면 앞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나 중국 횡단철도를 통해 유럽으로 다닐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독일 기자 안톤 숄츠 씨는 "저도 젊은 시절 통일이 된다고 믿지 못했다"면서도 "독일은 동독과 서독 간 전쟁 없이 많은 교류가 이어졌고, 경제 강국이었다. 한국이 독일처럼 갑작스레 통일되면 혼란스러울테니, 급해도 천천히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후보는 "서울은 유럽과 달리 1950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피닉스처럼 되살아났다"며 "그 노하우로 평양을 비롯한 북한 도시 내 상하수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화에서는 서울의 역사 관광 강화, 통일 이후 교통 문제 대비, 서울과 평양 간 청년 교류 등에 대한 제안이 이어졌다.
행사에는 안톤 숄츠 씨 외에도 터키인 시나씨 알파고 씨, 미국인 벤자민 엥엘 씨, 중국인 저위보우 씨 등이 참석했다.
박 후보는 이날 외국인과의 대화를 마련한 이유에 대해 "한반도 평화는 한국인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며 "여러 나라와 지혜를 모아 풀어야 한다. 외국인들의 시각으로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들은 집중유세에 나서는 한편, 상대방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단일화 공방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정직하지 않다며 단일화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를 하려면 단일 정당을 만들고 당을 통합시켜야 한다"며 "정당은 따로 하면서 (단일화 추진하는 일은) 일종의 속임수로 본다. 정직하게 책임지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후보 역시 같은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차피 자유한국당의 운명이 문 닫을 정당이라면, 더 이상 야권표를 분산시키지 말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파탄과 박원순 시장의 무능행정 7년을 심판할 수 있도록 지금 바로 야권 단일화에 협력하라"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