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은 평등했다.
12일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도착했다. 카펠라 호텔내 회담장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자리를 잡았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고 악수를 나눈 카펠라 호텔 입구에는 인공기와 성조기가 각각 6개씩 번갈아가면서 배치됐다.
이날 단독회담 등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회담장에 들어간 취재진도 북한 7명, 미국 7명으로 같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나서 전용차량인 캐딜락원을 이용해 카펠라 호텔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10여 분 늦게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숙소는 거리론 약 500m였다.
두 정상의 역사적 만남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에는 수 많은 시민들이 나와 손을 흔드는 등 배웅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호텔 출발시간이 다소 빨랐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보다 카펠라 호텔에 먼저 도착했다.
하지만 호텔내 회담 장소엔 김 위원장이 먼저 나타났다.
전용차량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줄무늬가 없는 검은색 인민복 차림에 왼손엔 서류철과 오른손엔 안경을 들고 있었다. 얼굴은 무표정했다.
양 정상이 처음 만나기로 한 시간인 9시가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호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왔지만, 회담장에는 김 위원장이 먼저 도착해 기다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한 붉은색 넥타이와 흰색 와이셔츠에 정장 차림이었다. 역시 표정은 없었다.
두 정상의 첫 악수는 예정시간인 9시를 조금 넘겼다.
악수를 나누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뒤로는 성조기, 인공기, 성조기, 인공기 등 각각 6개씩의 국기를 번갈아 배치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공기 6개, 성조기 6개는 이날 두 정상이 만나 역사적 회담을 한 '6월12일'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악수를 나눈 두 정상은 회담장 입구에 서서 잠시 대화를 한 뒤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단독회담을 진행하기에 앞서 두 정상은 모두발언을 하며 취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때 근접거리에서 취재를 한 사진기자 등 취재진 역시 북한과 미국 각각 7명으로 동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