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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북한/한반도

거래의 달인 VS 파격의 리더, 회담 승자는 누구?

싱가포르 회담을 마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뉴시스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역사적 만남을 가졌다. 세계가 주목하는 회담을 벌이는 북미 두 정상이 벌인 '담판'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낼 것이며, 회담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과를 파악하기 어려운 이번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외교 전문가들은 두 정상의 기질과 업무 스타일을 분석하며 여러가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는 북한 비핵화, 김정은은 체제보장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한 협상을 펼쳤을 것이 예상된다. 기업가로 잔뼈가 굵은 '거래의 달인' 트럼프 대통령과 광폭행보를 앞세운 '파격의 리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각자 살아온 인생경력을 걸고 '한판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 임한 두 승부사는 상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 본산 미국과 소련 붕괴 이후에도 문을 닫아 잠근 사회주의 국가 북한이라는 입장 차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기며 묵은 정치적 관행을 깨뜨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다.

트럼프는 1946년 뉴욕에서 태어난 독일계 이민 3세다. 뉴욕군사학교 졸업 후에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 편입해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어 크게 성공한 그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NBC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며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때부터 솔직하고 파격적인 언사와 함께 명분에 구애받지 않고 미국의 실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업가로서 주목받았다. 이후 정치권에 입문한 트럼프는 2017년 1월에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20대 후반이란 이른 나이에 북한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유년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하며 서구세계를 경험했기에 농구를 좋아하고 비행기 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등 개방적 사고방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거래의 달인'으로 불린다. 그는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사람들은 대개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 일을 성사시킨다는 것에 두려움을 갖기 때문에 규모를 작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이란 큰 규모의 거래를 해오던 사업가로서 특유의 직감에 의지해 빅딜을 수행하는 승부사적 기질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김정은 위원장도 어린 시절부터 강한 승부욕을 보여왔다. 김정일의 개인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구슬 놀이를 하던 김정은이 형 정철의 조언을 따랐다가 구슬을 놓치자 화가 나서 형에게 구슬을 집어 던진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초에 방북한 남측 특사단에 북미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번 회담이 열리게 되었다.

두 정상은 과격한 면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트럼프는 한번 분노하면 정적을 비롯해 비판자를 공개 석상에서 심한 말로 모욕했다. 김정은 역시 권력강화를 위해 고모부 장성택을 포함한 많은 북한 인사를 처형하거나 숙청했다. 집권 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쏟던 김정은과 협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트럼프는 서로 "늙다리 미치광이", "꼬마 로켓맨" 같은 거친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비록 자유세계 기업가출신과 전제주의 국가 리더라는 큰 차이는 있어도 회담장에서 만난 두 정상은 실리를 위해 과감한 태도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행보를 해왔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혀 최고조에 오른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단숨에 완화시켰다. 이후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솔직하고 대담한 태도로 국제사회에 호감을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때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선언하다가 금방 재개를 선언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일단 회담성사에 대해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만큼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어낼 거란 전망이 다수다.

다만 양국간 신뢰문제와 얽혀 단시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도 있는 만큼 합의된 내용이 어느 쪽에 더 유리할 지는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만일 폭넓은 비핵화 과정을 최대한 먼저 진행한다면 트럼프가 '유리한 거래'를 한 셈이고, 단계별로 비핵화를 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체제보장을 먼저 받는다면 김정은의 '파격적 승부'가 성공한 셈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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