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에서 추진 중인 이차전지 셀의 본격적인 양산이 향후 충청북도 충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룹 내 계열사 중 사업을 맡을 업체는 현대모비스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의왕연구소에서 추진 중인 이차전지 셀 생산에 성공할 경우 셀 양산을 충북 충주시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는 기본적으로 현대차그룹 내 선행 연구를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이곳에 이차전지 셀 생산 장비와 소재들을 알아보며 이차전지 생산라인을 준비했다.
의왕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이차전지 셀 생산 연구가 성공한다면 이후 본격적인 양산은 충주에서 진행된다. 충주에는 현대모비스와 현대모비스·LG화학의 합작법인 HL그린파워가 있다. HL그린파워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팩을 제조하는 업체다.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셀과 이를 모은 모듈, 그리고 모듈을 모아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탑재한 팩으로 구성된다.
충주에서 이차전지 셀 양산을 시작할 경우 현대차그룹에서 이를 담당할 업체는 현대모비스가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충주에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충주 내 이차전지 셀 양산을 현대모비스 부지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HL그린파워 내 현대측 인력이 조금씩 현대모비스로 이동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용 이차전지에서 셀 제조기술은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 전기차용 이차전지 셀 제조능력을 갖춘 업체는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이 전부다. 기술개발 및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아 이차전지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이차전지 개발이 성공할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측은 이같은 소식을 부인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의왕연구소의 이차전지 셀 생산은 개발 중인 차량을 위한 것으로, 양산을 고려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 역시 "이차전지 셀 생산 이야기는 나온 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의왕연구소는 5월 전후로 이차전지 셀 생산장비가 입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이차전지 소재업체들로부터 소재를 주문해 내부에서 소재 시험을 진행 중이다. 파일럿 라인으로 보기에는 생산라인의 규모나 주문하는 소재의 양이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이차전지 안에 들어갈 소재의 종류·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올해 안으로 소재가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의왕연구소에서 근무할 이차전지 셀 생산라인을 위한 경력직 인력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 구인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