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국영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과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남북 경제 협력은 러시아까지 함께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이 돼야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간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중장기적으론 동북아 전체의 다자 평화 안보 협력 체제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1일부터 2박4일간 러시아 국빈방문을 앞두고 이날 청와대에서 러시아 국영인 타스통신을 비롯해 TV채널 러시아 1, 일간신문 로시스카야 가제타와 합동인터뷰를 갖고 "푸틴 대통령과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과의 인터뷰에는 미하일 구스만 타스통신사 제1부사장 겸 편집총괄국장이 대표 인터뷰어로 나섰다.
대화를 본격 시작하기에 앞서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를 축하드린다"면서 "러시아와 한국이 모두 선전해 4강전 정도에서 만났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4일 0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한국과 멕시코전을 직접 관람할 예정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펼쳐지고 있는 최근의 변화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큰 도움을 줬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유엔안보리의 강도 높은 제재 결의에 동참했고, 제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면서 평화적인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일관되게 주장해 오늘의 상황을 잘 이끌어 줬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협력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계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21일부터 2박4일간 러시아 순방을 앞두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미하일 구스만 타스통신사 제1부사장 겸 편집총괄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선 "70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로 나가는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과제는 훌륭한 합의를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천해나가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더욱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고, 미국은 거기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들을 신속하게 제시하면서 함께 실천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만났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솔직담백하고 침착하고 예의바르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긴 시간동안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서 많은 합의를 이뤄냈고, 판문점 선언에 담지 못한 많은 부분까지 김 위원장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는 분명했다. 자신들의 체제를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핵을 내려놓고 경제 발전에 전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남과 북이 함께 평화 번영의 길로 나가야한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였고 이는 합의서에 그대로 남겨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20년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러 양국 관계에 대해선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면서 "러시아와 함께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번영과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