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중국 피치코크스·침상코크스 수출량 및 가격 추이./ 한국무역통계진흥원
기존 수출 가격의 7배를 유지하고 있는 대중 피치코크스·침상코크스 판매 상황이 앞으로도 유지될 전망이다. 수요 증가로 인한 공급부족이 원인인데, 중국에서도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공급확대를 추진하고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4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으로 수출되는 피치코크스·침상코크스의 가격은 1년 가까이 기존 거래 가격의 7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소재의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내 환경규제로 인한 침상코크스 수요 증가 때문이다.
침상코크스는 철강업계에서는 고로에 사용하는 전극봉을, 이차전지 업계에서는 음극재용 인조흑연을 제조하는데 사용된다. 국내에서 침상코크스를 제조하는 업체는 피엠씨텍이 유일하다.
이 업체는 포스코켐텍과 일본 미쓰비시화학의 합작업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콜타르를 원료로 피치코크스·침상코크스를 제조한다. 세계적으로 침상코크스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3개국 6개 업체가 전부다.
당초 피엠씨텍은 포스코켐텍의 인조흑연 양산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포스코켐텍은 현재 천연흑연을 가공해 생산하고 있다. 천연흑연과 인조흑연은 모두 전기차용 이차전지의 음극재로 사용되는 주요 소재로 꼽힌다. 포스코켐텍의 인조흑연 양산이 미뤄지며 피엠씨텍은 주로 전극봉 제조업체에 침상코크스를 판매하고 있다.
무역통계진흥원 자료상 침상코크스는 피치코크스와 수출입 통계를 합쳐 표기한다. 2017년 5월까지 대중 피치코크스·침상코크스 평균 수출 가격은 1㎏당 0.3달러 내외다.
그러나 2017년 7월부터 대중국 피치코크스·침상코크스 중국 수출 가격이 1㎏당 1.5달러가 되며 5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2017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대중 피치코크스·침상코크스 1년 평균 수출가격은 1㎏당 2.1달러다. 전년 동기 평균 대비 7배 올랐다.
피치코크스와 침상코크스중 특히 가격이 높아진 소재는 침상코크스다. 업계 관계자는 "침상코크스와 피치코크스의 가격은 둘 다 올랐지만 침상코크스의 가격 상승폭이 피치코크스보다 더 높다"고 말했다.
대중 침상코크스 수출가격이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중국 내 환경규제로 인한 철강업계 정리 정책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 문제 해결과 철강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식 고로인 유도로(誘導爐)를 폐쇄시켰다.
중국 철강 업계는 유도로를 대신해 전기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용되는 것이 전극봉이다. 전극봉은 전기로에서 1~3일정도 사용하고 교체하는 일종의 소모품이다.
1년이 다 되어 가도록 피치코크스·침상코크스의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공급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켐텍 관계자는 "환경규제로 중국 내 피치코크스·침상코크스의 생산량 확대도 제약이 있다"며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업체의 시장 진입도 쉽지 않아 현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생산량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엠씨텍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원재료로 피치코크스·침상코크스를 제조한다. 포항제철소에서도 부산물이 나오지만 이를 활용한 다른 수요가 존재해 포항 내 피치코크스·침상코크스 생산라인 설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