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파트너스 자산운용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의 힘겨루기가 진실게임 양상으로 가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 자산운용은 26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에 '법인이사 변경'을 통한 운용사 교체 건을 의안으로 주주총회 개최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지난 6월 초 MKIF펀드 이사회에 맥쿼리자산운용의 과다한 보수, 중복 경영구조 및 방만경영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후속절차를 정식으로 건의했다. 적절한 조치가 없어 오늘 이사회에 운용사 교체를 위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사회적 책임투자를 핵심가치로 설립된 자산운용사인 플랫폼파트너스는 MKIF펀드 주식의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다. 지난 6월 5일 MKIF펀드 이사회에 맥쿼리자산운용의 잘못된 운용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공식 서신을 발송한 바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해당 서신을 통해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난 12년간 MKIF펀드 전체 분배금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을 보수로 수취 했으며, 이는 타 인프라펀드의 운용보수 대비 최대 30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총 12개의 국내 최우량 인프라자산 에서 시민의 통행료와 정부보조금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MKIF펀드의 특성상 유사 펀드 평균 대비 10배, 최대 30배 이상의 보수구조는 기형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MKIF펀드와 유사하거나 동일한 보수구조를 지닌 맥쿼리의 상장인프라 펀드들은 2009년 이래 전세계 모든 시장에서 이미 퇴출되어 운용계약이 해지 되었다. 모든 사례가 과도하고 비합리적인 맥쿼리의 보수구조로 인해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맥쿼리그룹에 과도한 가치가 유출된다는 비판에 따른 퇴출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잘못된 보수구조에 대한 어떤 논의나 문제제기 없이 유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MKIF 펀드는 민자도로와 항만을 운영하는 12개 각 자산법인의 실질적인 지주사로서 각 자산법인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더해 연 최소 400 억원의 관리비용을 맥쿼리자산운용에 이중으로 지불하는 옥상옥 중복경영을 통해 주주들에게 수 백억원에 달하는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주주보다 맥쿼리자산운용의 이익을 위한 의사결정이나 방만경영 등의 배임적 행위 정황에 대해서도 이사회에 심층적인 검토를 요구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상의 알짜 휴게소를 2013년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인 한국민간운영권펀드(KPCF)에 저가 장기 임대한 정황이다. 이를 통해 주주에게 돌아가야 할 누적 수익이 최소 천억원이상 감소하는 주주가치훼손이 발생했다는 것이 플랫폼파트너스의 분석이다. 이에 공정한 입찰절차 등을 포함한 적절한 내부통제기준을 적용했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저가 임대 계약을 즉시 해지하는 등 조치를 요구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서신에서 MKIF펀드 운용 개선을 위해 1) MKIF펀드가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는 현재의 1/10인 시가총액 대비 연 0.125%로 즉시 변경한다. (성과보수는 폐지) 2) 천안논산 휴게소의 현황을 파악하고 원복 등 필요 조치를 취한다. 3) 자산의 임원,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관리운영계약 등 주요계약의 계약상대방, 계약상대방의 주주, 계약조건,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필요시 개선하라는 3개 사항을 이사진에 요구했다.
플랫폼파트너스의 정재훈 대표는 "MKIF펀드에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포함한 요구사항을 건의했으나 수긍할 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어 운용사 교체를 안건으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면서 "MKIF펀드가 보유한 자산은 대한민국의 공공재이자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수익만이 아니라 공익적 측면에서도 보다 엄격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MKIF펀드의 주식 약 80%를 국내 기관 및 연기금이 보유하고 있어 현재 맥쿼리자산운용의 불합리한 펀드 운용은 주주 뿐만 아니라 전국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MKIF펀드의 정관에 따르면, 주주 과반의 결의로 자산운용사 변경이 가능하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맥쿼리자산운용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플랫폼파트너스가 이사회에 제안한 수준과 유사한 운용 보수를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을 법인이사 후보자로 추천해 운용사 교체에 따른 업무 공백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1년내 입찰 절차 등을 통해 주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을 것임을 함께 제안했다.
정재훈 대표는 "주주들이 건강한 행동주의에 함께 나서 MKIF펀드의 불합리한 보수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자본시장, 더 나아가서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민자사업의 투명화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KIF는 반박 자료를 내고 "항상 주주와 열린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고 있으며, 관련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운용은 글로벌 수준의 투명한 운영구조를 갖춘 MKIF를 잘못 이해해 일방적인 주장을 펴고 있어, 이로 인해 다수의 선량한 MKIF 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MKIF는 플랫폼운용은 맥쿼리자산운용에 과다한 운용보수(성과보수 포함)가 지급돼 주주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MKIF는 "상장 이후 국내 상장 주식 중 최고 수준의 투자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을 달성해오고 있다. MKIF 투자자의 투자수익율은 2006년 상장 이후 연 9.2%(동기간 코스피 평균 6.7%)의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해 왔고, 배당수익률이 평균적으로 5~7%(코스피 평균 1.5% 이하)에 달해, 수익률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는 점에서, 국내 상장 주식 중 최고 수준의 주주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MKIF에서 운용보수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12개 MKIF 투자법인이 별도의 인력을 고용해 높은 인건비를 지급한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MKIF는 "국내 모든 민자사업은 법에 따라 별도의 사업법인을 두고 있으며, 2017년 기준 12개 법인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업계 평균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맥쿼리자산운용은 임직원 27명이 MKIF를 포함해 총 5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우수한 전문인력과 글로벌 인프라 분야의 축적된 지식을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업 아래 MKIF의 투자 활동 및 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회사로서 해외 MIRA사업본부의 전문인력으로부터 각종 자산운용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강력한 운용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논산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과 관련, MKIF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다른 펀드(KPCF)와 저가 임대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MKIF는 "천안-논산 고속도로는 과거 심각한 현금부족을 겪고 있어서 비핵심자산 매각 차원에서 휴게소 유동화를 추진했으며, 국내 4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경쟁입찰을 통해 최고가를 제시한 회사가 선정됐다. 당시 휴개소 유동화로 천안-논산고속도로는 주주이자 후순위채권자가 제공한 후순위차입금(약 3,000억원)에 대한 누적된 미지급이자액(약2,600억원)을 상환하는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 현금흐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MKIF 외 국내 연금 및 국내 기관투자자가 공동 주주로 참여한 천안-논산 고속도로 이사회의 만장일치 결의, 독립적인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실사, 적법성에 대한 법률 검토, 경쟁입찰 등의 투명한 절차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특정 회사와 불공정한 가격에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MKIF는 맥쿼리 관계사에 자문료, 주선료 등 명목으로 거액을 지급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MKIF는 "민자사업 초기에는 국내에 인프라 사업경험이 풍부한 금융자문사가 매우 드물어서, 전문성이 있는 맥쿼리 계열사에 자문을 맡긴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국내 인프라사업이 성장하면서 맥쿼리 의존도는 현저히 감소했으며, 특히 2012년 1건 자문을 끝으로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다. 모든 MKIF 및 관련 투자자산관련 거래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기관의 의견을 받아, MKIF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적법하고 투명하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IT 기술 발전으로 도로운영관리비는 감소해야 하지만 외주 용역비가 오히려 늘었고, 이는 외주 회사와의 수의계약 체결 등 불투명한 운영 때문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도로운영관리비는 임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쟁입찰 등을 거쳐 이사회 승인과 외부회계법인 감사를 받기 때문에 부당하게 과다한 금액이 지출될 여지가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