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세계 최초 노인인권 국제기구인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가 서울에서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 센터 관계자들과 아셈 회원국의 주한 대사들이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5번째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6번째 임홍재 센터 초대원장, 7번째 박원순서울시장, 8번째 원혜영 의원, 9번째 조현 외교부 2차관.
세계 최초 노인인권 전담 국제기구인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가 서울에서 문을 열었다.
인권을 기반에 둔 노인문제에 대한 인식제고, 노인을 정책 수혜자가 아닌, 권리의 주체로 바라보고 국제협력 체계를 구축해야한다는 필요성에서 세워진 기구다. 한국은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 노인빈곤율, 노인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제기구가 설립되면서, 앞으로 국내 노인복지문제와 더불어 전세계적인 고령화문제에 대한 현안과 문제들을 연구하고 해결해나가는 데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기대를 모은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아셈노인인권정책센터(ASEM Global Ageing Center)가 개소식을 가졌다. 이 센터는 앞으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 ASEM) 회원국 간 노인문제를 해소하고 이들의 인권보호와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주도로 추진된 이 센터이 서울 유치는 지난 2016년 7월 제11차 아셈정상회의에서 한국에서 이 센터를 설립하기로 승인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 센터의 초대원장이 된 임홍재 원장을 비롯,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현 외교부 2차관 등 정부 관계자, 노인단체 대표, 아셈 회원국의 주한 대사가 다수 참여했다.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은 "노인인구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노인인권문제는 그 대비가 충분하지 않다. 2015년 아셈노인인권과 관련한 국제회의를 개최하면서 고령화가 오래전부터 진행돼 온 유럽과, 노인인구수가 가장 많은 아시아간의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던 것이 이번 센터 개소의 배경이 됐다"며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센터의 노인인권 정책 연구나 교류협력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위원회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도 축사에서 "서울시는 글로벌센터에 국제기구를 많이 유치하고 있는데 이제 거의 다 채워가고 있다. 빈 공간 잘 활용해서 입주하게 됐고, 앞으로 큰 역할을 하리라 본다"며 "2050년이 되면 한국은 국민 3명 중 1명이 고령화인구에 해당한다고 한다. 노인인권 측면 뿐 아니라, 노인과 관련한 사회적인 도전 과제들을 많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환영하고 잘 모시겠다"고 했다.
임홍재 초대원장은 지난해까지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을 맡았고, 현재 국가인권위 정책자문위원, 국제인권전문위원, 국립외교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외무고시 11기 출신으로, 주이란 대사, 주 베트남 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임 원장은 "전 세계에 만연한 연령주의와 학대·빈곤·차별 등 노인들이 겪는 도전들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안은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재 국제법상 부재한 노인권리협약 제정과 정책대안 제시를 위해 센터가 국제 교류 허브로서 협력과 연대의 중심에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르틴 가르시아 모리탄 유엔고령화실무그룹 의장(아르헨티나) 등 국제 노인인권 전문가들도 센터 개소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해왔다.
앞으로 센터는 ▲노인인권 정책연구 및 지표개발 ▲노인인권 현황 모니터링 ▲국내외 노인인권 허브로서의 협력네트워크 구축 ▲노인인식개선과 인권옹호를 위한 교육 및 홍보 ▲노인인권 정보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