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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이변 아니다"…윤종규의 KB 2분기에도 '리딩뱅크' 예약

(왼쪽)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오른쪽)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은행 2018년 2분기 실적 전망 (단위: 십억원, %, %p)자료=대신증권 등



프로야구에서 '만년 꼴찌'라는 꼬리표가 늘 붙었던 한화이글스. 최근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며 어느덧 2위에 올라 있다. 과거와 바뀐 것은 리더(감독)다. 한용덕 감독의 '용(勇)덕(德) 리더십'이 돌풍의 요인으로 꼽힌다.

요즘 KB금융을 두고 '금융의 한화'라 불린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에 뺏겼던 '리딩뱅크' 자리를 9년(2017년 영업 성적표) 만에 되찾을 때만 해도 금융권에선 '이변'이라고 했다. 올해 1분기에도 96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윤종규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지주는 2분기에도 '리딩뱅크'(증권가 예상 순이익 9140억원)의 자리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

조용병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지주가 근소한 차이(당기순이익 8530억원)로 뒤를 이을 전망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분기 KB금융그룹 당기순이익이 신한금융그룹을 앞지르면서 KB금융이 국내 대표 금융지주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윤종규 회장이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KB가 비은행 부문을 키운 반면, '원(One) 신한'아래 한발 늦게 M&A와 자산운용 강화를 내세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맞대결이 아직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권사가 예상하는 KB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 순이익은 9140억원이다. 국제금융조사 전문 기업인 톰슨IBES 기준으로도 9140억원이다. 대신증권은 이보다 많은 9430억원을 예상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예상 순이익은 8530억원이다. IBES기준으로는 8700억원이다. 대신증권은 9050억원대의 순이익을 전망했다.

2분기에도 KB금융 실적이 신한금융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증권(옛 현대증권)을 인수한 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지난해 4월 100% 자회사로 편입한 데 따른 이익이 지난해 2분기 이후반영되기 시작해서다. KB금융이 시장에서 두 자회사 지분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의 지분율은 각각 100%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1분기 KB금융의 실적에는 명동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1150억원 포함됐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즈' 수준이다.





'침묵의 킬러'로 불리는 조용병 회장도 조용하지만 공격적인 행보다.

신한은행은 올해 총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사업권을 따내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의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에선 신한은행이 연 4~5% 수준의 안정적 현금흐름(캐시플로)을 낼 것으로 본다.

조 회장의 글로벌 행보도 눈에 띈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초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방문해 아부다비투자청(ADIA), 싱가포르투자청(GIC), 말레이시아 근로자공제기금(EPF) 등을 찾았다. 이달 초엔 홍콩과 호주를 찾아 블랙록, 캐나다연금 등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잇따라 만났다. 조 회장은 글로벌 큰 손에게 신한금융의 실적과 장기 성장 가능성을 설명하며 투자를 권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향후 인수합병(M&A)에 대비한 자금 조달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조 회장이 직접 나서는 배경엔 해외 기관들의 관심을 높여 유리한 조건으로 자본을 조달하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KB '1위', 신한 '2위'라는 공식이 굳어질까. 시장에서는 비은행 부문과 M&A, 해외사업이 두 금융지주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본다.

조용병 회장의 생각도 비은행 M&A에 머물고 있다.

KB가 그간 과감한 M&A 전략으로 체질을 빠르게 바꾸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다시 탈환한 반면, 신한은 반 박짜 뒤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한은 2013년 예한별저축은행(현 신한저축은행) 인수를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활동이 없었다.

조 회장이 이끄는 신한은 최근 ING생명 매각전에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과 단독 협상을 벌일 정도로 의욕적이다. 최근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금융사 매물의 경우 신한금융지주를 최우선 인수 후보 리스트로 올리고 있다. 조 회장은 보험보다는 자본시장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성장 전략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핵심법인 대형화와 M&A를 통해 리딩 뱅크를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도 아직은 배가 고파 보인다. 윤종규 회장은 올해 초 "2018년에는 포트폴리오를 좀 더 견고히 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을 할 예정"이라며 "M&A시장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분기 은행 전체 당기순이익은 3조6670억원이 예상된다. 하나금융 6090억원, 우리은행 5100억원, 기업은행 4040억원, BNK금융 1660억원, DGB금융 1030억원, JB금융 660억원, 광주은행 430억원 등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하나금융과 지방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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