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곳 중 1곳 추가근로수당 미지급… 근로시간 단축되면 달라질까
대기업 64.8% 추가근로수당 지급… 스타트업·벤처 26.1% 꼴지
기업 2곳 중 1곳 "추가근로수당 지금 안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되면 달라질까? /인크루트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제도 시행 이후 추가근로수당이 제대로 지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는 기업 2곳 중 1곳은 추가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인크루트가 시장조사전문기관 두잇서베이와 공동으로 직장인 1554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26일까지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5%가 '야근이나 추가근로시 수당이 지급된다'고 답했다. 나머지 42.9%는 초과 근무를 해도 추가근로수당을 받지 못했다.
추가근로수당 지급 여부는 기업규모에 따라 차이가 컸다. 기업 규모별 추가근로수당 지급비율은 대기업(64.8%)이 가장 높았고, 이어 중견기업(47.6%), 중소기업(38.3%), 스타트업·벤처기업(26.1%) 순이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벤처기업 간 무려 2배 이상의 격차가 발생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 규모에 따른 근로환경 차이가 적지않음을 유추할 수 있다. '칼퇴근이 지켜지는 기업'은 전체의 60.3%였고, 나머지 34.2%는 업무시간 종료후 바로 퇴근이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 칼퇴근 보장 비율도 대기업(66.7%)이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60.1%), 스타트업·벤처기업(59.8%), 중견기업(55.8%)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9.6%는 근로시간 단축제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일부 논란이 제기된 '휴게시간의 근로시간 포함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직장인들은 주 52시간 근로제가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한 물음에 62.2%가 '그렇지 않다(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고 답했고, '제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내다본 응답자는 10.4%에 불과해 제도 시행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직장인의 여론은 반기는 분위기지만 이에 따른 사각지대와 사업장간 형평성, 포괄임금제 개선방안 등을 좀 더 현실적으로 고려해 순조롭게 연착륙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 52시간 근로제는 올해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우선 적용되고, 2020년 1월 1일부터는 50~299인 사업장, 2021년 7월1일부터는 5~49인 사업장에까지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