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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권·펀드

하반기 138억달러 해외채권 만기 폭탄 터지나

美금리인상-차이나 리스크 고개



국내 중견 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 A씨. 올해 그의 가장 큰 고민은 G2(미국·중국) 무역전쟁과 법인세, 금리 등 3종 세트다. 원화값이 떨어지면서 수출 경쟁력은 좋아졌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수출길이 좁아질까 걱정이다.

A씨는 "미국과 중국 모두 오는 7월 6일을 기점으로 340억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1차). 갈수록 대외 환경은 악화하고 있다. 법인세,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부담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처지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그렇다고 투자를 안 할 수도 없다. 투자를 미뤘다간 하루하루 달라지는 환경 변화에 도태될 수밖에 없어서다. 투자하려면 당장 돈을 빌려야 한다. 그러나 자금 조달 비용이 걱정이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최근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가산금리 상승으로 신규 자금 조달이 걱정이다"고 말했다.

하반기 국내 기관들이 138억달러에 달하는 외화 채권 만기를 무사히 넘길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현재의 전망대로 경기가 움직인다면 곧(soon) 다음 단계를 밟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혀 6월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세계 주요국도 잇따라 '돈줄 죄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G2의 무역분쟁이 첨예한 가운데 중국의 역대 채권 디폴트 증가, 위안화 약세 또한 아시아 채권시장에 부담요인이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만기 도래액은 138억달러다.

상반기 118억달러 보다 20억달러가 많다.

외화 채권 만기 도래액은 지난해 1분기 185억달러를 찍은 후 2분기 125억달러, 올해 1분기 118억달러로 감소세를 보였다.

기관별 비중은 국책은행의 빚이 41.9%(58억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 공기업(29.8%, 41억 달러), 일반은행(11.9%, 16억 달러), 일반기업(10.8, 15억 달러%) 순이다.

통화별로는 달러화가 49.3%(68억 달러가 가장 많다. 위안화 11.2%(98억 위안), 유로화 8.8%(10억 유로), 스위스프랑화 8.8%(11억 프랑), 엔화 8.2%(1197억엔) 등도 여타 통화 만기도 적잖다.

국제금융센터 황재철 연구원은 "4분기에 81억달러 규모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하지만 미국의 11월 중간선거와 금리상승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조기차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외화채권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물 차환수요도 부담 요인이다.

시장 금리도 상승세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 연 말 미국 국채금리가 3.1%(9월 3.04%, 12월 3.09%, 9개 해외 IB 전망치 평균)에 달할 것으로 본다. 내년 3월에는 3.2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투자등급 달러채 스프레드는 지난 2월초 109bp(1bp=0.01%포인트)를 저점으로 반등, 최근 148bp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자금도 아시아 신흥국 채권펀드(hardcurrency)에서 자금을 빼내가고(2월부터 유출초)있다.



기업들은 걱정이다. 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가산금리)이 늘 수밖에 없어서다. 가산금리는 신흥국 불안, 달러 강세 등 잠재적 불안요인이다.

국내 A은행 한 관계자는 "미국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동안 미국 양적 완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물 가산금리 축소 폭이 컸고 유동성도 풍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물 차익실현 욕구가 증가하고 투자수요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요도 위축되고 있다.

국내 IB업계 한 관계자는 "연준의 금리인상과 미국 단기 국채(T-bill) 발행 확대, 세제개편 등으로 달러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조달비용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대외불안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신흥국 채권 투자수요가 위축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3개월 달러 리보(LIBOR)는 2.34%로 지난해 말 대비 65bp 급등했다. 이는 채권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또는 환헤지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는 의미다.

그는 " 다만 한국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크레딧(신용)이 우수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가산금리 상승폭이 15bp 내외로 제한돼 있다"면서 "다만 북미 간 핵협상, 추가 정상회담 등의 경과에 따라 발행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매우 견고하다는 인식도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거대하고 다각화된 경제는 국제적 충격에도 계속 탄력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한국의 국가 재정이 견실하게 유지되고, 지속적 구조 개혁 이행에 따라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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