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사우디아라비아 신규 원전건설의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이 예비 사업자로 선정, 향후 사업조건 협상을 통해 최종 사업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이 1400㎿급 2기 규모의 사우디 신규 원전건설 예비자로 선정됐음을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았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 경험, 프로젝트 관리 능력과 경제적인 건설비 등이 경쟁국 대비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전은 이를 앞세워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 사우디는 '비전 2030' 경제·사회 개혁 계획 하에 90%에 이르는 석유 의존도를 약 5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하는 등 중장기 신성장동력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2030년까지 2.8GW 규모의 원전 2기를 최초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은 사우디와 인접한 UAE에 국내 원전 역사상 최초로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수출한 바 있다. 원전 업계에서는 한전이 이번 사우디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한전이 사우디 신규 원전건설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UAE원전 이후 9년 만에 해외원전사업을 수주하는 쾌거이자, 중동지역 원전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지난 10년간 UAE 사업수주 이후 제2원전 수주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은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의 접견을 통해 정부의 적극적인 원전수출 지원의사를 표명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의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의논해왔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미국, 러시아 등 경쟁국들은 사우디 원전사업을 중동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상징적 사업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한국 또한 사우디 원전사업 최종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정부와 원전산업계의 유기적 협력체제 구축 등 한국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