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미디어·정보보호·소프트웨어융합학과 3개과 재학생 등 250명 참여
과기정통부 SW중심대학사업 선정에 따라 운영되는 서울여대 소프트웨어사관학교가 4년 10학기제 소프트웨어 집중교육을 진행하는 등 서울여대의 코딩 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여자대학교
"최대 100만원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학원 다닐 필요 없어요"
서울여대(총장 전혜정)에는 4년 10학기 과정이 있다. 4년제 대학의 학제는 8학기지만, 서울여대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 학생들은 여름과 겨울방학을 통해 총 20학점을 추가 수강해 10학기를 듣는 셈이다. 소프트웨어 전공 대학생들이 주로 방학을 이용해 고액의 학원비를 내는 현실 속 서울여대의 코딩 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서울여대에 따르면, 교내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은 지난 2일 오전 서울 노원구 교내 50주년기념관에서 '2018학년도 서울여자대학교 하계 SW사관학교 입교식'을 갖고 이날부터 오는 8월 3일까지 5주간 매일 7시간씩 코딩 교육에 도입했다.
서울여대 소프트웨어사관학교는 지난 2016년 과기정통부로부터 SW중심대학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설립한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여름학기부터 시작해 이번까지 3회째 진행되고 있다. 총 교육과정은 4년 10학기제다.
이번 여름 학기에 진행되는 강좌는 '프로그래밍 Guru(그루)Ⅰ,Ⅱ'과정으로 소프트웨어 전공자들이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초를 배우고, 정규 학기에서 진행하기 힘든 집중 교육을 통해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감을 잡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본 역량을 다지는 기회가 된다.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은 총 250명으로 서울여대에 설치된 디지털미디어학과·정보보호학과·소프트웨어융합학과 등 3개과 재학생 172명은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이외 3~4학년 위주의 데이터과학연계전공과 기업보완융합연계전공 등 교내 6개 연계전공 수강 학생이 참여한다. 졸업 학점으로 인정되지는 않는 비교과 프로그램이지만, 소프트웨어 교육 측면에서 효과도 크고 학생들 호응도 좋다. 또 대학 소프트웨어 전공 학생들이 보통 방학을 이용해 적게는 30~4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에 달하는 학원비를 내는데, 서울여대 학생들은 무료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셈이다.
소프트웨어사관학교 그루 교육을 총괄하는 서울여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강승석 교수는 "방학을 이용한 집중교육은 학생들이 프로그래밍에 대해 감을 잡고 좀더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경제적 부담도 없이 심화수업을 통해 향후 취업 등 경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여대는 특히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에 선정된 유일한 여자대학으로서 '성 인지적인 관점에서의 소프트웨어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강 교수는 "프로그래밍은 사실 여성에 적합한 영역"이라면서 "국내 산업 구조상 프로그래밍 분야가 야근 등 험한 환경에 있어 여성들의 진출이 적지만, 차츰 여건이 개선되면서 여성들의 진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서울여대의 프로그래밍 교육은 취업 연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매년 소프트웨어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 50여명이 체험형 인턴십이나 취업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관련 산업 현장을 경험하기도 하고, 인턴 경험을 한 회사에 졸업후 바로 취업하기도 한다. 소프트웨어사관학교를 통해 프로그래밍 교육과 소프트웨어 영어, 1인 1소프트웨어 재산권 확보 등을 졸업인증제로 두는 등 소프트웨어 분야 진출을 위한 엄격한 학사관리도 학생들의 사회 진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
강 교수는 "4학년에서 캡스톤교육과정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논문으로 발표하고 졸업 전에 자신만의 소프트웨어를 만들거나 특허출원 등의 경험을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취업 면접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나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코딩 교육 열풍과 관련해 "코딩은 컴퓨터와 대화를 하는 중간 툴이다. 3000~4000가지 프로그래밍 언어 가운데 어떤 언어를 쓸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결국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밍 기술보다는 인문학적인 창의성을 바탕으로 논리성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서울여대 소프트웨어사관학교는 그런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