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7곳 "블라인드채용 취지에 공감"…기업 57.3% 블라인드 채용 도입
블라인드채용 도입 기업 48% "블라인드 채용, 지금 수준 유지할 것" /잡코리아
새 정부 출범 이후 차별적 요소를 배제하고 투명하게 직원을 선발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면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반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실제 도입하지 않은 기업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잡코리아가 직원수 100인 이상 기업의 인사담당자 4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블라인드채용을 도입한 기업 2곳 중 1곳에 해당하는 48.2%가 '블라인드 채용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확대 적용할 것'이란 기업도 27.3%로 75.5%의 기업이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8.1%는 '지금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했고, '도입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응답은 6.4%였다.
블라인드채용은 문재인 정부가 탈 스펙, 직무능력 중심 채용을 핵심 일자리 정책으로 삼아 지난해 7월부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대해오고 있다. 이후 약 1년여가 지난 지금 블라인드채용의 취지에 기업들이 공감하고 있는 셈이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54.1%가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했고, 20.0%는 '매우 동의한다'고 하는 등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은 블라인드채용의 도입 취지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는 15.9%,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9.9%의 응답을 보였다.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공감하는 비율만큼 실제로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채용 취지에 동의한다'고 답한 기업 중 약 13%가 '블라인드채용을 도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블라인드채용을 일부 또는 전체 도입한 기업 중 18%는 '취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실제 블라인드채용을 도입한 기업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채용과정·절차', '채용 결과', '채용직원의 조기 퇴사율' 등 세가지 항목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를 물은 결과, 블라인드채용 도입 후 기업들이 가장 만족을 보이는 항목은 '채용결과'로 기업 48.6%가 '도입 후 직무적합성, 조직적응력 등 채용결과가 이전보다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전과 크게 다르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26.9%, '학벌이나 스펙 등 이전에 비해 채용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24.5%로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상당수 있었다. 채용과정과 조기퇴사 빈도에 대한 만족도의 경우는 도입 이전과 이후의 만족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아직 블라인드채용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 중 향후 도입을 계획 중인 곳은 약 37%였다. 이 가운데 30.8%는 '부분 적용'을, 5.9%는 '전체 적용'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