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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 '조용한 취임 준비'…논란 잠재울 반전 '경영 능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연매출 60조원의 재계 6위 기업인 포스코의 미래를 이끌어 갈 최정우 회장 후보가 주주총회를 약 20일 앞둔 가운데 조용한 행보로 취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는 포스코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데다 비서울대 출신의 재무통인 만큼, 내·외부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회사의 신성장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 회장의 취임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은 27일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포스코 그룹 회장직에 오른다. 지난 6월 23일 최종 후보로 확정된 최 후보는 새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3주가 넘는 취임 준비 기간을 가졌다.

하지만 별도의 인수위원회를 조직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현재 본사가 있는 포항과 서울 사무실을 오가며 대신 해당 근무자를 통해 보고를 받는 식으로 일선에 관한 인수인계를 진행 중이다.

이는 권오준 회장이 2014년 1월 공식 취임 전 인수위 성격의 '혁신 포스코 1.0' 태스크포스(TF)를 띄우고 성대하게 취임을 준비했던 상황과는 상반된다.

최 후보가 입사 후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경영전략실장,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가치경영센터장 등 주요 요직을 맡아옴에 따라 그룹이 돌아가는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에 따라 최 후보가 취임 이후 철강 사업은 기존 체제 하에서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대신 리튬 등 소재·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는 등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보여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 후보가 직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이끌고 있는 포스코켐텍을 이끌었던 만큼 신성장 사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포스코켐텍은 음극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증설 작업에 돌입해 총 7개 설비를 구축했다. 오는 10월 8·9호기 증설이 완료되면 연산 2만4000톤 체제를 갖춘다.

다만 일각에선 후보 선발 과정에서 정치권 등으로부터 여러 비판이 제기됐던 만큼, 개혁 의지를 보이는 차원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27일 주총에서 사내이사 교체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총일로부터 14일 전인 12일에는 관련 안건이 공시돼야 한다.

한편 최 회장 후보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잡음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포스코 바로 세우기(포바세) 시민연대가 최 회장 후보를 횡령 방조, 배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정민우 포바세 시민연대 대표와 추혜선 정의당 국회의원은 9일 "포스코의 비리 사건 대부분에 최 후보가 깊숙이 개입돼 있지만 우선 수사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사건만 추려 고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 회장 후보가 지난 10년 포스코 그룹 전체에서 이뤄진 많은 비리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2008년 3월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금 채널로 유명했던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을 지냈고, 정준양 전 회장 시절 그룹 감사실장(정도경영실장)을 하며 포스코의 자원외교·대규모 해외공사 등 무분별한 투자를 감시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권오준 회장 시절에는 시가 5000억원 상당의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을 부영에 3000억원에 매각해 최소 200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당시 최 내정자가 그룹 가치경영센터장, 즉 구조본부장을 지내며 이해 불가능한 거래를 '구조조정'을 내세워 단행했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포스코가 껍데기만 남도록 만든 최 후보는 조속히 자진 사퇴하고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최 후보가 포스코에 끼친 해악에 대한 최소한의 사죄이고 포스코가 포피아의 손을 벗어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잡음을 극복하기 위해선 포스코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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