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향후 12∼24개월 동안 우수한 영업실적과 잉여현금흐름 흑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6월 포스코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긍정적' 등급 전망에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향후 12∼24개월 안에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3분의 1 이상이라는 견해가 반영됐다.
금호석유화학도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배경으로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의 수익성 회복 ▲비화학 사업인 열병합발전 부문 증설로 수익성 개선과 이익 변동성 완화 ▲대규모 투자 마무리에 따른 재무건전성 개선 등을 꼽았다.
기업들이 신용쇼크에서 벗어나고 있다. 실적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렸기 때문이다. 다만 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업황 리스크가 큰 산업군은 하반기 전망이 다소 어둡다.
11일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의 상반기 기업 신용등급 상하향배율(상향 업체 수를 하향 업체 수로 나눈 것)은 1.3배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0.5배보다 좋아진 것이다.
한기평은 0.9배였다. 2016년 0.4배, 2017년 0.6배로 상향 기업 수가 늘고 있다.
한신평은 1.3배로 평가했다. 지난해에는 0.4배였다.
등급 전망도 장밋빛으로 바뀌고 있다.
나이스는 '부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21개였다. 지난해 26개에서 4개 줄어든 것이다. '긍정적' 전망은 지난해와 같은 20곳이었다.
한기평은 지난해 35곳에 달하던 '부정적' 기업들이 올해 20개로 줄었다. '긍정적' 평가가 내려진 곳도 19개로 지난해보다 3개 더 늘었다.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기업은 KB증권과 포스코대우,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솔테크닉스이며, 반대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두산중공업과 엠벤처투자, DB금융투자다.
나이스신용평가 권성철 평가정책본부 연구위원은 "개별적 기업 요인 외에 석유화학, 증권, 항공 등 우호적 업황에 따른 실적개선, 현금흐름 및 재무안정성 개선과 개선 전망, 구조조정 효과 등이 등급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업종이나 개별 기업별 전망은 차별화된다.
나이스에 따르면 산업별로는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신규수주, 수주잔고, 선가와 후판 등 원가상승압력 강화 등으로 여전히 매출 및 수익성 개선여력 제한이 예상되는 조선업종,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저성장세와 경쟁격화, 선제적 시장대응 부족으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업종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의 실적흐름과 밀접한 관련성이 높은 자동차부품업종 중국기업 공급확대에 따른 수급 불균형, 높은 투자부담 등으로 현금흐름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디스플레이업종이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다.
그룹별로는 현금창출력 저하와 수익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존재하는 두산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이 주의 대상이다. 또 국내외 사업여건 악화로 매출과 수익성, 재무안정성이 훼손된 롯데그룹, 현대자동차그룹도 하반기 관찰 대상으로 꼽혔다.
시장 리스크 요인도 있다. G2(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가장 큰 부담이다. 무역전쟁에 휘말리면 '수출감소→실적 악화→신용등급 하락(자금조달 비용↑)'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신용등급에 민감한 글로벌 자금시장에선 이들을 '추락한 천사(fallen angel)'로 부른다. 시장에서는 철강, IT, 산업기계, 화학, 섬유, 자동차업종에서 신용(Credit) 리스크가 터질 가능이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