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과 간 벽 허무는 '전공 트랙제' 도입 1년, 전공 선택권 강화 등 성과
- 한달여 간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한성 행정역량강화 아카데미' 열고, 행정역량 강화
한성대가 올해 신입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난 1월 25일~26일 진행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및 트랙 설명회'에서 학생들이 특랙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성대 학생들은 전공 트랙제에 따라 1학년 때 자신이 선호하는 여러 트랙을 경험한 뒤 2학년 진학 시 자신의 전공 트랙을 2개 선택할 수 있다. /한성대학교
"평소 수학에 흥미는 있었지만 문과라 고등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는데, 예비 대학생으로서 수학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성대학교(총장 이상한)가 지난해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학부과정에 전면 도입한 '전공 트랙제' 성과를 기반으로 제도의 강화와 확산에 나선다.
한성대는 전체 행정직원과 보직교수를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한성 행정역량강화 아카데미'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는 전공 트랙제의 정착을 위해 행정 직원들의 자세와 행정역량의 혁신과 강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제도 확산을 위한 행정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다.
전공 트랙제는 융합인재 육성을 위해 학과 간 벽을 허물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제도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전공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난해 한성대는 학부 1학년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전면 도입했다. 1학년 때 자신이 선호하는 여러 트랙을 경험하도록 한 후 2학년 진학 시 자신의 전공 트랙을 2개 선택하도록 했다. 제도에 따라 학생들은 문과나 이과 구분 없이 본인의 의지에 따라 다양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제도 도입 이후 학생들의 전공 선택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한성대가 올해 1월 신입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강화 프로그램인 '즐거운 첫걸음 수학' 수강생 1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 결과 마감 당일 마감되는 등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흔히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많은 고교 시절 문과 출신 학생이 30%나 되는 것으로 집계돼 융합전공 교육 강화라는 전공 트랙제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예비 신입생 기초학력 강화 프로그램 중 하나로 평소 수학에 흥미는 있지만 어렵다고 느끼는 학생들에게 대학의 수학 전 과정을 개념부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을 총괄 진행한 한성대 기초교양교육과정 민경진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융복합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신입생들이 한성대가 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트랙제를 포함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전공 선택의 기회도 크게 확대됐다. 현재 한성대 모바일소프트웨어트랙과 웹공학트랙을 전공하고 있는 김정훈 씨는 시스템경영공학트랙과 컨설팅트랙으로 옮길 예정이다. 김 씨는 "18,19세 청소년들이 전공을 선택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전공 트랙제를 통해 제게 적합한 트랙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고, 그 결과 처음 선택했던 트랙에서 다른 트랙으로 전과할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스스로 선택한 트랙인만큼 전공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학업에 더욱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성대는 이 같은 학생들의 참여 열기를 기반으로 제도 정착을 위한 교직원들의 행정역량 강화에 나선다. 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직원 대상 아카데미는 1,2차 공통직무교육과정으로 고등교육정책, 법령, 기획, 감사 등과 같이 행정을 담당하는 교직원이라면 숙지해야 할 교과목을 선정해 15시간 필수 교육으로 운영된다. 또 공통직무교육이 끝나는 내달 23일 이후에는 심화직무교육 차원에서 유관 업무 그룹(군)을 묶어 강의, 소모임 활동,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각종 평가와 재정지원사업 수주와 운영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역량 개발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고등교육의 환경 변화와 사립대학 행정지원의 역할'을 주제로 1차 강의를 진행한 성균관대 대학혁신과공유센터 센터장 배상훈 교수는 "급변하는 시대에 학생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과 행정이 필요하다"며 "대학은 학생들에게 총체적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성공을 경험하도록 하고, 직원들은 교육자라는 자세로 행정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한 한성대 총장은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행정력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대처해 대학교육 혁신을 이루는 토대"라며 "지속적으로 역량별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직원의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전 부서에 우수한 행정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