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진 점 1위 '임금 감소', 2위 '비공식 야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직장인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 /인크루트·알바콜
주 52시간 근무 시행에 따라 직장인들이 '퇴근 후 자녀 하교 돕기' 등 저녁이 있는 삶을 찾았지만, 임금이 줄거나 비공식 야근이 늘어나는 등의 역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직장인 557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18일까지 '근로시간 단축으로 달라진 점'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는 비율은 전체의 35.7%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출퇴근 시간 등 업무시간이 조정된 경우는 약 절반(49.5%)에 달했다. 나머지 절반도 근로시간단축 시행 이전 이미 근로시간이 조정됐거나 조정의 필요가 없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시행 이후 달라진 점으로는 '임금(월급여) 감소'(18.1%)가 가장 많았다. 근로시간이 줄어 월급이 줄었고, 이는 퇴직금 감소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근로자의 시간단 임금총액은 임금총액을 근로시간으로 나눠 산정하므로, 근로시간이 줄면 월급여 또한 실질적으로 줄 수 밖에 없다.
이어 '비공식 야근 시행'(12.8%)도 많았다. 근무시가이 줄어 오히려 퇴근 이후 자체적으로 비공식적인 야근을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 52시간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체로 이직을 시도'(5.0%)한다는 진풍경도 연출됐고, '부업, 알바 시작'(5.0%)도 눈길을 끈다. 근로시간이 줄어 임금이 줄었고, 이를 부업이나 알바로 보전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처럼 근로시간 단축의 역효과가 있다는 답변은 전체의 35.9%에 달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역효과보다 1.5배 가량 많았다. 긍정적 변화로는 '취미활동'(10.8%), '운동'(8.9%), '제2외국어'(5.6%) 등 자기계발을 시작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또 '가족과의 여가 증대'(10.6%), '삶의 여유 실감'(10%), '자녀 등하원 시간 조정 또는 담당'(2.5%), '출퇴근 시간 절감'(4.7%), '교통비 절감'(1.4%) 등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삶의 질의 변화가 있었는지 5점 척도(매우그렇다 5점, 그렇다 4점, 보통이다 3점, 그렇지 않다 2점,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로 배점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평균 66.5점으로 나타나, 직장인 10명 중 6명 가량은 근로시간 단축 이후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