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해외자원개발에 총 31억9500만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자사가 추진하고 있는 전체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총 108억달러를 투자하고 25억3000만달러를 회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손실액은 총 31억9500만 달러로 손실(탐사 실패 및 사업 중단으로 확정된 금액)이 1억4100만 달러, 손상(추정 회수 가능액이 장부가액에 미달)이 30억54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공사는 자사가 추진하고 있는 전체 사업들을 대상으로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이들 사업 중 추가 의혹이 드러났거나 손실규모가 크고 감사원 감사·국정조사 등 대내외에서 집중적으로 의혹이 제기됐던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이라크 아카스, 호주 GLNG사업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서류 검증, 관련자 인터뷰 등 심층 조사를 시행했다.
우선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사업은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BC주)에서 셰일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지분 50%)으로 2010년부터 13개의 가스정을 개발했으나 가스가격 하락과 생산성 저하로 추가 개발을 중단, 현재 3개 가스정만 운영 중이다. 총 2억7200만 캐나다 달러를 투자해 1억9900만 캐나다 달러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이라크 아카스 사업은 2010년 이라크 안바르주에 있는 아카스 가스전을 낙찰 받아 운영사(지분 75%)로서 가스전을 개발·생산할 계획이었으나 2014년 IS사태로 사업이 중단돼 이미 투자한 3억8400만 달러 중 3억7900만 달러의 손상차손을 입었다.
호주 GLNG사업은 호주 퀸즈랜드주에서 석탄층 가스전을 개발, LNG 플랜트를 운영하는 사업(지분 15%)이다. 2010년 12월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나 유가하락 등으로 투자비 42억5200만 달러 중 16억9100만 달러의 손상차손이 인식됐다.
가스공사는 이번 자체 조사와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충실히 반영해 비핵심 사업과 부실사업은 적기에 구조조정해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가스공사측은 "이번 자체 조사와 해외자원개발 혁신 TF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충실히 반영해 비핵심 사업과 부실사업은 적기에 구조조정하고 추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규 자원개발사업은 국내 수급안정을 위한 LNG도입연계 사업에 집중하되 투자규모와 시기는 재무여건과 역량 수준을 고려해 신중히 추진하고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