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 은행 하반기에만 2210명 채용
마포구가 마포애경타운과 연계한 '일자리 매칭데이'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청 어울림마당에서 구직자들이 현장에 설치된 채용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뉴시스
10여년 만의 필기고시 부활과 역대급 채용이 예고된 하반기 시중은행들의 채용이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본격 시작됐다. 구직자들에게 이들 은행 채용 트렌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31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하반기 채용인원은 2210명에 달한다. 상반기와 합하면 올해 이들 5개 은행 채용 규모는 3100명으로 역대급으로 많다. 채용잡음을 줄이고 채용 공정성을 준수하기 위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채용규모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30일 '2018 개인금융서비스직군 신입행원' 모집부문에 대해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내달 오는 8월 11일 필기전형을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채용 시 필기전형에서 경제·금융·일반상식과 적성검사를 실시했다. 하반기 필기전형에서는 NCS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첫 도입해 기존 적성검사를 대체한다. 일반상식과 경제지식 문제는 유지된다.
NCS 직업기초능력평가는 이미 상반기 여러 시중은행에서 도입했다. 신한은행(NCS+금융 관련 시사상식,경제지식 평가)과 IBK기업은행(NCS+경제,경영상식 100문항), NH농협은행(NCS 70문항 + 인적성검사 151문항)에서 NCS와 경제,경영상식 그리고 적성검사의 혼합 형태가 출제됐다.
은행연합회에서 최근 발표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 규준안'에 따르면 은행권 채용의 화두는 '공정성'이다. 블라인드 채용과 유사한 형태로 모든 지원자에 대한 차별을 줄이고, 나아가 은행권을 휩쓴 채용비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은행권 채용에서도 NCS 이외에 경제경영 분야 일반상식과 관련 지식에 대한 평가가 유지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초 직무적성검사에서 상식과목을 제외한 삼성과는 정반대의 행보로 눈길을 끈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부터 신입사원 공채에서 상식과목을 제외했다. 이에 따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서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4과목으로만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최근 직무역량에 대한 평가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상식 과목이 실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고 수험생들의 부담은 가중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이와는 반대로 은행권에서는 금융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갖춘 금융인재, 나아가 미래의 금융전문인을 선호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하반기 채용에서는 학력, 연령, 성별에 따른 지원자격의 제한은 없으나 은행에서 한정한 금융자격증 소지자는 공식적으로 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금융권 인재 모집 시 지원자격이 완화되는 가운데 직무역량이 유일한 검증수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구직자라면 지원직무에서의 잠재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어필하는 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크루트는 취업학교의 금융권특강을 통해 주요 시중은행별 채용합격전략 무료강의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