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여파, 자영업자 '4중고' 매출·수익↓ 인건비·근로시간↑
올초 최저임금 인상 이후 자영업자 48% '알바 직원 줄었다', '알바 늘었다'는 2%
최저임금 인상률 16.4%… "자영업자 체감 인상률은 45.9%"
올초 최저임금 인상 후 자영업자들이 겪는 다는 4중고 /인크루트·알바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의 후폭풍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가 바닥을 찍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매출과 수익이 준 반면, 인건비와 근로시간은 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는 알바콜과 공동으로 지난달 23일~31일까지 자영업자 208명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 이후 4중고(매출·수익 감소, 인건비·근로시간 증가)를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4중고는 인건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에서 '귀하가 운영하는 점포에서 올 초 최저임금 인상 이후 아르바이트 직원 수에 변화가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변함없다'(50%)와 '줄었다'(48%)가 비슷한 비율로 나왔다. 하지만 응답자의 61%는 '지난해 대비 월평균 인건비가 늘었다'고 답했다. 이는 인건비가 전년보다 줄거나(20%), 같다(19%)는 비율의 합보다 1.5배나 높다. 자영업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최저임금 인상 이후 전년 대비 인건비가 늘었음을 토로했다.
인건비 상승은 자연스럽게 매출과 수익의 감소로 이어졌다. 전년대비 매출 감소가 있었다고 밝힌 자영업자는 전체의 53%, 수익이 줄었다는 응답자는 이보다 높은 64%에 달했다. 매출과 수익이 늘었다는 경우는 각각 6%, 4%에 불과했다.
인건비 증가는 자영업자들의 직접근로도 높였다. '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 이후 고용주(점주)가 직접 근로하는 경우가 늘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무려 76%가 '전년보다 늘었다'고 했다. '변함없다'(20%), '전년보다 줄었다'(4%)는 소수였다.
설문에 응한 자영업자 64%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16.4%였지만, '실제로는 더 높게 오른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이 체감하는 최저임금 인상률은 무려 45.9%에 달해, 실제 최저임금 인상률보다 약 3배 높았다. '최저임금 인상률과 비슷하게 실제 올랐다'는 응답은 22%, '최저임금 인상률보다 적게 오른 듯 하다'는 14%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외식·부식·음료(27%), ▲유통·판매(26%) 업종 종사 비율이 많았다. 운영형태는 대체로 ▲자영업 일반(63%)이었고, ▲프랜차이즈(20%)와 소상공인(13%)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