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간) 라인프렌즈는 미국 LA 할리우드 중심 지역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라인프렌즈
케이콘(KCON) 2018 행사 현장 전경. /카카오IX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캐릭터 브랜드인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가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프렌즈는 마니아층을 바탕으로 전 세계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중심 지역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9월 말까지 3달간 운영하는 매장으로 오픈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현지 소비자 1500여 명이 줄을 서 대기했고 오픈 직후에는 1만 5000여 명이 방문해 현지인 및 전 세계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지상 1층에 약 235평 규모로 마련된 스토어에서는 북미 지역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라인프렌즈의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와 방탄소년단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BT21 등 라인프렌즈 대표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1000여 종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라인프렌즈는 작년 7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대규모 정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북미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작년 12월 뉴욕 타임스스퀘어점에서 세계 최초로 BT21 제품 판매가 진행됐을 당시에는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도 론칭 당일에만 약 3만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한국, 중국, 홍콩 지역에서 동시에 출시된 BT21 운동화는 출시 1시간 30분 만에 국내 온라인 채널 완판을 기록했다.
또한 뉴욕 타임스스퀘어점 오픈 당시 73개였던 라인프렌즈의 글로벌 스토어 수는 현재 112개(누적 오픈 기준)로 크게 증가했다.
라인프렌즈는 LA 할리우드 팝업 스토어를 교두보로 삼아 미국 내 굴지의 콘텐츠 기업들과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 등 IP 콘텐츠 사업 다각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LA 할리우드 팝업 스토어는 라인프렌즈가 북미권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현지 반응을 살피고 소통하는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프렌즈와의 협업을 통해 BT21을 탄생시킨 방탄소년단 역시 오는 9월부터 미국 LA, 오클랜드, 시카고 등 북미 주요 지역에서 월드 투어 콘서트 일정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북미 시장 내에서 라인프렌즈와 함께 만들어 낼 시너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카카오프렌즈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과 성장을 위해 지난달 '카카오 IX(아이엑스)'로 사명을 변경하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시작했다.
첫 성과로 카카오IX는 지난 10일부터 3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케이콘(KCON) 2018 LA'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현장에 모인 9만4000여명의 방문객 및 글로벌 팬들과의 만남 속 성황리에 마쳤다.
케이콘 2018 LA 내 마련된 카카오프렌즈 부스는 캐릭터 상품을 선호하는 많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카카오IX 측은 "부스 안에 턱시도를 입은 라이언과 레드카펫을 연상케 하는 포토존을 구성했는데 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행사의 공식 후원을 기념해 제작된 '카카오프렌즈 LA 리미티드 에디션'은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국내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가 KCON 카카오프렌즈 부스에 깜짝 방문해 팬들과 다양한 이벤트를 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카카오IX
또 국내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가 KCON 카카오프렌즈 부스에 깜짝 방문해 팬들과 다양한 이벤트를 하며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카카오 IX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카카오프렌즈가 미국 현지에 첫 발을 내딛는 동시에, 글로벌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었던 매우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향후 카카오프렌즈의 글로벌 로드맵을 그리기 위한 초석이 잘 마련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전했다.
카카오프렌즈는 단계적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의 해외 진출 로드맵을 완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IX는 이번 케이콘 LA 참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현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온라인몰 오픈도 준비 중이다.
캐릭터 산업의 전망은 밝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17 콘텐츠산업 통계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조 510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내외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지난 5년간(2012~2016년) 연평균 4.9%씩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애니메이션(10.9%), 캐릭터(9.8%) 부문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