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8월 중으로 개성공단 내에 문을 열 것으로 관측됐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내달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이번주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무산되는 등 주변 환경 영향 때문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가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시기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폼페이오 장관 방북과 남북정상회담 등 순조로운 일정 속에서 개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으니 그에 맞춰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이 문제는 우리 정부로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북쪽과 상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북쪽이 이런 정세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아직 공식 논의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은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연락사무소 개소와 관련해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대북제재의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미 측과도 긴밀한 협의로 연락사무소 개소를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 간에 특별히 이견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정부가 추진해온 대로 남북연락사무소를 이달 중 개소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남북 간에 개소 일정 등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8월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좀 더 상황을 두고 봐야겠다"고 답했다. 남북연락사무소는 4·27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이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 무산 등 일련의 상황 파악을 위한 미국과의 소통 여부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이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했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했다"며 "정 실장은 그 통화내용을 어제 대통령과 관계 장관들의 회의에서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수시로 통화한다"며 "볼턴 보좌관이 이스라엘이나 우크라이나 등 3국에서 외교일정을 할 때도 통화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추진은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9월 중에 한다는 남북 간 합의는 지켜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