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의 퍼스트레이디가 18일 옥류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했다. 남북 두 정상이 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옥류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찾은 것.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먼저 도착한 리 여사는 병원에서 다른 관계자들과 함께 김 여사를 기다리다 50분께 김여사가 도착하자, 병원측과 함께 반갑게 김 여사를 맞았다.
먼저 두 여사는 나란히 병원 내부를 둘러보며 외래환자 대기실에서 어린이 및 보호자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두 여사는 "아프지 말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며 그들을 위로했다.
이후 김 여사는 함께 방북한 특별수행원을 한명 한명 리 여사에게 소개했다. 이날 병원에는 작곡가 김형석 씨와 가수 에일리, 알리, 지코 외 현정화 전 탁구선수와 박종아 아이스하키 선수, 마술사 최현우 등이 동행했다.
리 여사는 이름을 귀담아들으며, 현정화 전 탁구선수에게는 "손 좀 한법 잡아 보자"며 "여성들이 남북관계에 앞장서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헀고, 마술사 최현우씨에게는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여사는 옥류아동병원의 CT실과 체육 지도실 외에도 신경 발당장애 아동들을 위한 '회복치료실'과 장기간 병원 생활로 수업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소학교 학습실'을 둘러보았다. 김 여사는 "애들이 많이 놀랐나 봐요", "언니라서 많이 알려줘야겠네" 라고 하며 아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한 시간 남짓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한 두 여사는 이후 음악종합대학으로 이동했다. 성악을 전공한 김 여사와 북한에서 내로라하는 성악가로 알려진 리 여사 모두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해 음악을 매개로 공감대를 쌓은 것.
김 여사는 수업실 방문 후 음악당으로 이동하는 길에 본 왕다래 열매를 두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 5개월이 지났는데,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리 여사도 "저도 지금 하고 있는 회담이 정말 잘되었으면 좋겠다."라며 화답했다.
음악동에서 열린 오케스트라는 아리랑 등 총 3곡과 가야금 연주자 합주, 독창 등으로 이루어졌다. 나란히 중간에 앉은 두 여사는 합창단이 부르는 '우리는 하나'를 더 듣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함께한 김형석 작곡가는 "아리랑을 편곡한 음악이 참 좋았다"며 "내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3.1절에 통일을 주제로 남과 북의 음악인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