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한 경제인들이 산업시찰 1호지로 '양묘장'을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기업 총수를 비롯한 17명의 경제인들은 19일 황해북도 송림시 석탄리에 위치한 '조선인민군 122호양묘장'을 방문했다.
양묘장은 묘목을 심어 기르는 곳으로 조선인민군 122호양묘장은 북한 양묘장의 본보기로 알려졌다. 2016년 5월 준공됐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2015년 12월 재건을 지시했다. 규모는 약 47만㎡ 추정되며 연간 생산능력은 2000만 그루에 달한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산림녹화정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6년 12월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해 온도와 습도, 탄산가스함량, 통풍량, 관수량 등 나무모 재배를 위한 통합조종체계를 훌륭히 구축한 것에 대해 커다란 만족감을 표현하는 동시에 현대화의 과업을 제시했다.
이번 경제인들의 양묘장 방문을 두고 북한이 산림 녹화에 관한 남북한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에 김재현 산림청장도 포함되면서 남북의 산림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경제인들은 양묘장 방문에 이어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동 소재의 '평양교원대학'을 찾았다. 평양교원대학은 평양시내 소학교 및 학령 전 어린이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 양성기관이다.
위대성 교양을 위주로 하는 5대 교양 프로그램과 전자교양 자료, 교육지원 프로그램 개발, 12년제 의무교육 강령 집행을 위한 교재 집필 등도 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작년 2월 평양교원대학을 방문해 교육의 과학화 정보화 현대화가 높은 수준에서 실현된 본보기 대학으로 잘 꾸리고 전국에 일반화할 것 지시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새로 개건된 평양교원대학을 방문했다. 우간다 대통령, 중국 리잔수 상무위원장 등 여러 인사가 이곳을 다녀갔다.
저녁에는 평양 시민들이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진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전날 오후 3시 30분경 남측 경제인들은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를 비롯한 북측 인사들과 면담을 가졌다. 북한 황호영 지도국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향해 "많이 봤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악수를 청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이뤄졌다.
리 내각 부총리는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구서윤기자 yuni2514@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