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입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을 함께 간다. 날씨가 좋을 경우엔 천지까지 밟을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내일 백두산 방문을 함께하기로 했다"면서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이 '천지까지 가느냐'고 질문하자 "일단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는 올라갈 예정이고, 날씨가 좋으면 내려가는 길에 천지까지도 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상에 따라 유동적이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중간쯤에 끊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산행 방식에 대해서는 "버스를 타고 산중턱까지 올라간 다음, 궤도 차량을 타고 장군봉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춰져 있나 보다.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길은 삭도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언제 백두산행을 제안했는지에 대해서는 "어제, 오늘 사이의 일"이라며 방북 이전에 제안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평소에도 백두산을 가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고, 가더라도 중국 쪽이 아닌 우리 쪽을 통해 가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쪽 아시는 분들을 통해 중국을 거쳐 천지에 오르는 방안을 여러 차례 제안을 받았지만, 우리 땅을 밟고 올라가고 싶다고 말씀하며 이를 마다한 바 있다"며 "이런 점을 북측에서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동행 인사에 대해서는 "김정숙 여사는 당연히 (함께) 간다"며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자단을 포함한)수행원들도 같이 움직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순안공항에서 함께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 근처 삼지연 공항에서 내려 거기에서 차편으로 백두산 정상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삼지연에서 (환송행사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 공식수행단, 특별수행단 일행은 삼지연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두 정상이 백두산을 함께 가는 것에 대해 "백두산은 우리민족의 영산이고 상징적인 산"이라면서 "대통령께서 (과거)여러 차례 중국을 통하지 않고 우리 땅을 통해 천지를 오르고 싶다고 말씀하신만큼 북측에서 이런 바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동행을)제안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