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의 문이 열렸다. 18일부터 열린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오고간 발언 속에 남북간 분위기도 감지됐다. 평양에서 11년만에 실시된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목을 끌은 발언을 모아봤다.
▲백화원 영빈관
김정숙 여사: 일부러 여기까지 안내해주시니까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그거야 응당 해야 할 일이죠.
김정은 위원장: 대통령께서는 세상 많은 나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라는게 초라하죠. 너무나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을 해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식사 한 끼도 대접해 드리지 못하고, 그게 늘 가슴에 걸리고… 오늘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오늘 이렇게 오시니까. 우리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 성의를 다해서, 성의를 마음으로 보인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까,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오늘 아주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영접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로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정원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노동당사 본청
김 위원장: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습니다.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습니다
문 대통령: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옥류아동병원
리설주 여사: (현정화 前 탁구선수를 소개받자) 손 좀 한번 잡아 봅시다. 여성들이 남북관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리설주 여사: (마술사 최현우 씨가 자신을 "요술사"라고 소개하자) 제가 없어지나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연습실을 돌아보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
김정숙 여사: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 5개월 지났습니다. 이렇게 풍성하게 열린 가을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혀지면 좋겠네요
리설주 여사: 맞습니다. 저도 이번 회담이 잘되길 기대하고, 또 기대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건배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공식 환영 만찬
김정은 위원장: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깊은 상봉이 북남관계 발전과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일로 되리라 확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남측의 귀빈들과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국민과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건배를 제안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인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겨레의 삶을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의 만남이 북과 남의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이 되길 기원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분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과 북 8천만 겨레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전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방문해 렴윤학 총장과 학생들의 영접을 받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만경대학생소년궁전
김정숙 여사: (다이빙 하는 키카 큰 아이를 가리키며) 저기 계신 분은 선생님이십니까?
렴윤학 총장: 아닙니다 학생입니다" (김정숙 여사 웃음)
김정숙 여사: (렴윤학 총장이 다음 장소로 옮기자고 말하자)저기 꼬마들 이렇게 열심히하는 데 봐줘야죠. 아이구, 진짜 아이들이 에스컬레이터 타고 10미터짜리 올라가서, 저기는 7미터짜리죠? (아이가 뛰어내리는걸 보자)우와, 잘합니다.
/평양공동취재단·나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