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한·미 금리 차는 최대 0.75%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도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독립기구인 연준은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9월 금리 인상 시 지난 3월 이후 3번째 인상 결정이다.
시장은 이미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이달 중순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6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7명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2.00∼2.25%로 0.25%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3명만 동결을 예상했고 1명은 0.5%포인트 인상을 점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2%(21일 기준)로 관측하고 있다.
미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미 금리 차는 지난 3월 역전된 이후 0.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현재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10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8월까지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순유입됐다.
그러나 금통위 내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류는 한층 더 강화되고 있다. 한은이 지난 18일 공개한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이주열 한은 총재와 이일형 위원을 포함해 4명의 위원이 금융 안정에 더 유의해야 한다며 인상 의견을 냈다. 7명의 금통위원 중 절반 이상이 금리 인상을 주장한 것이다.
이 위원은 "현재 통화정책의 온화 기조 아래 금융 불균형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에서 1.75%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금통위는 오는 10월과 11월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