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스케어 펀드가 살아나고 있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등 악재가 접차 해소 되면서 바닥까지 추락했던 헬스케어 펀드 수익률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며 활기를 되찾았다. 그 밑바탕에는 문재인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감과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개선, 중소형주 반등 전망 등에 힘입어 투자자의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서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헬스케어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51%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도 8.57%에 이른다.
장기 수익률인 2, 3년 평균 수익률도 각각 28.95%, 15.70%로 주요 테마 펀드 못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부터 수익률이 조금씩 회복되는 듯하더니 최근 3개월 전부터는 완연한 상승세에 진입했다.
개별 펀드 가운데서는 '블랙록월드헬스사이언스펀드(주식-재간접)(A)', '미래에셋글로벌헬스케어자펀드1(주식)A', '미래에셋연금글로벌헬스케어자펀드1(주식)C', '한화글로벌헬스케어자펀드(주식)A',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자펀드(주식)C' 등이 안정적 수익률을 내고 있다.
헬스케어 펀드는 2014~2015년 큰 인기를 누렸지만 작년부터 중소형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까지 터지면서 헬스케어 펀드 인기는 그야말로 땅으로 떨어졌었다.
앞으로 전망도 나쁘지 않다. 문재인정부가 치매센터 증설 등을 골자로 하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내세우면서 헬스케어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 헬스케어 펀드의 수익률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1분기에는 국내 헬스케어 지수의 상승률이 약 20%에 달했는데 해외 헬스케어 지수는 약보합에 머물렀다. 하지만 4월 이후는 상황이 바뀌어 국내 헬스케어 지수는 약 10% 하락한 반면, 해외 지수는 10% 이상 올라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좋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회계 이슈와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신약 개발 업체의 회계 처리 이슈 등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2분기 부진했던 실적도 3분기에는 개선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며 시가총액이 큰 바이오시밀러 업체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6.4% 증가가 예상된다. 피부 미용 업체의 영업이익도 2분기 -21.2%에서 3분기 14.2%로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호조를 보인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 증가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긍정적이다. 최근 JW중외제약이 기술 수출 계약을 맺는 등 국내 상위 제약업체의 연구개발 역량이 높아졌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4월 이후 부진했던 국내 헬스케어 지수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회계 불확실성 완화, 부진한 실적 개선, 연구개발(R&D) 역량 향상 등 호재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