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AJ렌터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렌터카 시장 내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AJ렌터카 지분 42.24%를 300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SK네트웍스는 본 실사와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업계는 SK렌터카와 AJ렌터카가 상승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SK렌터카는 SK주유소, 스피드메이트 등 차량관리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장성이 높은 개인장기렌터카 사업에 주력해 온 반면, AJ렌터카는 30년 이상의 사업 운영을 통해 전국적인 영업망과 전문 인력, 운영 노하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SK렌터카의 성장성과 AJ렌터카의 안정성이 상호 보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개인 영업에 강한 SK네트웍스와 법인영업에 강점이 있는 AJ렌터카가 사업 영역에서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두 회사가 합쳐지면 개인장기렌터카에서 단기렌탈, 법인렌탈사업 등 렌터카 전 영역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한다.
카셰어링(차량공유서비스) 부문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카셰어링 부문은 롯데렌탈이 운영하는 그린카와 SK가 22% 지분으로 2대 주주인 쏘카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가 최근 인수한 링커블을 중심으로 공유경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링커블은 주거 공간과 공유오피스에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운영되는 커뮤니티 카셰어링 서비스 '네이비'를 운영하는 곳이다. 그린카, 쏘카 등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면 네이비는 특정 아파트 거주자, 특정 빌딩 거주자들을 고객으로 한다.
이번 SK네트웍스의 인수에서 AJ렌터카 중고차 매매 사업인 AJ셀카와 자동차 정비 사업은 제외됐다. 이 부분은 앞으로 AJ네트웍스가 사업을 인수해 진행할 예정이며 SK네트웍스와도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통합 렌터카 운영대수를 17만2000대로 대폭 늘려 렌터카 시장은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와 SK네트웍스의 양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네트웍스와 AJ 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2.04%, 9.85%다. 둘을 합치면 점유율은 21.88%까지 뛴다. 점유율 24.26%인 롯데렌터카를 턱 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개인장기렌터카 시장이 확대되면서 최근 5년간 매년 9만대가량 늘어났다. 우리나라 렌터카의 총 등록 대수는 올해 상반기 78만5000대를 기록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27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30% 오른 5330원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간 영업망을 공유할 수 있어 무엇보다 고객 확보가 수월해질 것"이라며 "매출액 증진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