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실채점결과 발표
- 절대평가 영어 1등급자 7.92%… 전년 수능 10%보단 어려워
- 국어 쉽고, 수학나형·영어 어려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마지막 모의평가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수학과 영어 영역에서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 치러지는 수능이 매우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겠지만, 전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가원은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29점, 수학가형 131점, 수학나형 139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는 5점 하락했고, 수학가형과 나형은 각각 1점, 4점 상승했다.
9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 등급 구분 표준점수, 등급별 인원 및 비율 /한국교육과정평가원
9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 등급 구분 표준점수, 등급별 인원 및 비율 /한국교육과정평가원
◆ 국어는 쉽게, 수학은 어렵게… 만점자 비율 증가, 최상위권은 쉬웠을 것
상대평가인 두 주요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낮아져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내려간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는 쉬웠고, 수학가형, 나형 모두 어려웠던 셈이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등급구분 표준점수(1등급컷) 역시 국어는 127점으로 지난해 수능(128점)보다 1점 낮아졌고, 반면 수학가형은 124점, 수학나형은 133점으로 작년 수능 대비 각 1점, 4점 올랐다.
하지만 만점자 비율은 국어는 물론, 수학가형, 수학나형 모두 높아져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이 쉽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국어영역 만점자 비율은 1.51%로 전년 수능(0.61%)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공계열에 진학하는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가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소폭 상승했지만 만점자 비율은 0.83%로 지난해 수능(0.10%)보다 늘었다. 인문사회계열 지원자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나형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랐지만 만점자 비율은 0.31%로 작년 수능(0.11%)보다 늘었다.
결국 전체적인 난이도는 비교적 높았지만 '킬러 문항'으로 불리는 최고난도 문항은 비교적 평이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평가원 시기자 수능기획분석실장은 "이번 9월 모의평가는 대체로 작년 수능과 유사하거나 어려운 수준이었다"며 "수학가형은 작년 수능과 유사하고 수학나형은 다소 어려웠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자 비율을 보면 상위권에 학생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등급 구분 원점수, 등급별 인원 및 비율 /한국교육과정평가원
◆ 절대평가 영어 1등급자 7.92%… 전년 수능(10.03%)보단 어려워
지난해부터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의 경우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이 7.92%(4만614명)였다. 작년 수능에서 10.03%(5만2983명)가 1등급을 받을 정도로 쉬웠던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의 경우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 모두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올해 수능에서도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는 모든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 수능과 같거나 1∼9점 높았고, 과학탐구도 화학Ⅰ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커트라인이 지난해 수능과 같거나 3∼5점 높았다. 직업탐구 역시 1등급 커트라인이 상승했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경우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85점으로 제일 높았고, 독일어와 스페인어가 64점으로 가장 낮았다.
필수과목인 한국사영역에서는 원점수 4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이 21.27%(10만9299명)로 지난해 수능(12.84%, 6만8207명)보다 크게 늘어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6월 모의평가는 매우 어려웠던것과 비교해 9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대체로 지난해 수능 수준을 유지하는 등 '널뛰기' 난이도를 보여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6월과 9월 모의평가가 널뛰기 난이도를 보여 수험생들이 남은기간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며 "수능까지 남은기간 심리적 안정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어와 수학가형은 9월 수준으로, 국어는 9월보다 어렵게, 수학나형은 9월보다 다소 쉬운 정도로 보고 마무리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