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조업 체감경기는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8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BSI는 7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81)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수는 넉 달 만에 반등했다.
BSI는 기업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 100 이상이면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이고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탄핵 정국이었던 지난 2016년 12월(72)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9월 업황전망 BSI(77)에는 4포인트 모자랐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와 석유정제(12포인트) 등이 상승했지만, 전기장비(-8포인트)와 1차금속(-6포인트) 등은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9)이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67)은 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82)이 2포인트 올랐지만 내수기업(67)은 2포인트 내렸다.
다음 달 경기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의 10월 업황전망 BSI는 9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78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화학제품(-9포인트) 등이 하락했지만, 신차 출시 등에 따른 부품업체 수주 증가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자동차 부문이 9포인트 올랐다. 석유정제 부문은 22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이 4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10포인트, 3포인트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10월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9월 전망과 같은 77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업이 3포인트 올랐으나,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우려로 건설업이 8포인트 내린 영향이다.
한편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보다 1.6포인트 상승한 95.9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다. 기준치 100을 넘으면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치보다 나은 수준이고, 이하면 그 반대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