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신용등급별 대출 비중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비중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숫자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한쪽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비중이 10%대로 시중 은행보다도 낮아 당초 출범 취지에 어긋난다고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 비중이 최고 60%에 달한다는 입장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일 국회 국정감사에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과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날 국감에선 중금리대출 비중 등 영업행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금리대출의 비중은 같은 자료를 놓고도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다.
먼저 산정 기준이 금액이냐 건수냐에 따라 달라진다.
신용도가 높은 고신용자가 저신용자보다 개인당 대출금액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중금리대출의 비중이 낮을 수밖에 없다.
다음은 신용등급을 매기는 주체가 누군지에 따라서도 중금리대출 비중은 다르게 산정된다.
인터넷은행 자체 등급 기준으로 할 때 중금리대출의 비중이 가장 높다. 민간신용평가사 기준으로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나이스보다 중금리대출 비중이 높게 나온다.
따라서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대출 비중을 낮추려면 금액과 나이스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에서 내놓은 자료가 그렇다.
제 의원은 최근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해 지난 8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금리 대출(신용등급 4~7등급)이 전체 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9%와 15.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비중을 높이려면 건수와 자체 또는 KCB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자체등급 기준으로는 4등급 이하인 중금리 대출 비중은 건수 기준으로 60%에 달한다.
KCB , 건수 기준으로 하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4등급 이하 중금리대출의 비중은 케이뱅크가 49.3%, 카카오뱅크가 38.62%로 집계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저신용자의 대출 한도가 낮은 만큼 중금리대출 비중을 볼 때는 금액보다는 건수 기준으로 보는 것이 보다 적합하다"며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비중으로 중금리대출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나 신용평가사마다 다른 신용등급 대신 금리 수준을 통해 중금리대출 비중을 추정해도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을 앞선다.
은행연합회의 대출금리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금리 6% 이상 신용대출의 비중은 31.9%다. 시중은행 평균은 15%가 채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