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년 만에 산업부 차관으로 복귀하면서 가스공사가 약 8개월만에 또 수장공백기를 맞이했다.
현재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공사측은 다음주께나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노조측은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정승일 전 사장이 지난달 27일 산업통장자원부 제1차관에 임명됨에 따라 김영두 사장이 직무대리 체제에 돌입했다.
앞서 가스공사는 지난해에도 경영공백기를 겪었다. 이승훈 전 사장이 임기를 약 1년 남겨두고 사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안완기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한 바 있다.
가스공사는 이르면 다음주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장 선입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모를 통해 지원자를 접수하고 서류, 면접 등을 거친 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추천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 공사측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사장을 선임하게 된다.
현재 공모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인사가 가스공사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이인호 전 산업부 차관이다. 이 전 차관은 정승일 전 사장에게 자리를 내준 이후 현재 퇴직한 상태다.
또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태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채희봉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강주명 국제가스연맹(IGU) 회장 등이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한편 한국가스공사 노동조합은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노동조합은 "공사 대내외적으로 첨예한 현안들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코 기관장의 공백이 장기화돼서는 안된다"며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정승일 전 사장은 공사 구성원과 소통하며 의견을 경청하려 노력해왔지만 소신있는 결단과 책임있는 리더 십을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신임 사장은 가스산업 공공성 강화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가져야 하고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측은 "사장 직무대리, 부사장과 본부장들은 공사의 미래를 바닥으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기관장이 없어 추진동력이 없다는 핑계로 무기력한 태도로 의사결정을 회피하는 것은 공사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이한 현실인식과 패배주의의 관성으로 대외적 변화에만 부화뇌동한다면 주저없이 경영진 퇴진운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