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8개월 만에 출근…다시 뛰는 '뉴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석방과 동시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해외 투자와 지주사 전환 등 그룹 내 주요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 회장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5일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약 8개월간 수감생화도 지칠 법도 하지만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는 8일 곧바로 업무를 시작한다.
신 회장은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지난 여름 서울구치소에서 다른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더위와 사투를 벌였다. 이때문에 체중이 구속 전보다 10㎏가량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8개월 총수 부재로 주요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면서 멈춰선 그룹의 대규모 투자 등 경영 현안을 챙기기 위해 곧장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출근과 동시에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해 4개 사업 부문(BU) 부회장단을 주축으로 경영 현안을 보고 받고 회의를 할 예정이다. 업무보고에는 총수 부재로 밀려 있던 그룹 차원의 각종 투자 등 그룹 현안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먼저 투자 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결정과 동남아시아 유통 및 제과 업체 인수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 롯데마트 사업 매각 등 해외 사업 전반도 재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완성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과 금융 계열사 지분 처분 등도 풀어가야 할 과제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쇼핑·제과·음료·푸드 등 4개 사를 아우르는 롯데지주를 설립했고, 비상장 계열사 6개사도 흡수 합병했다. 신 회장의 공백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이 정지된 상태였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도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구속 이후 스스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는 사임했지만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지난 재판과정에서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혁안도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재계 5위에 걸맞은 획기적 투자계획과 사회공헌 확대 등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수사가 끝난 뒤 롯데그룹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 및 총 4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공백으로 막혀 있던 경영 현안들이 점차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