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송창현 CTO가 '데뷰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 기술플랫폼의 비전은 사용자의 상황과 환경을 인지하고 이해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영역에 녹아드는 생활환경지능입니다."
네이버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DEVIEW(데뷰) 2018'을 열고 생활 속에 스며든 네이버의 미래 기술을 공유했다. 데뷰는 네이버의 개발자회의로 올해로 열한 번째를 맞는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네이버 송창현 CTO(최고기술책임자)는 'AI, 인공지능이 아니라 생활환경지능이라는 주제로 데뷰의 문을 열었다.
송 CTO는 "네이버는 데뷰를 통해 GPU 컴퓨팅, 머신러닝, 딥러닝, 추천 알고리즘 등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기술들을 4~5년 전에 선보였다"며 "이러한 선행 연구들이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인공신경망 번역 '파파고', 실내자율주행 로봇(M1, AROUND) 등의 서비스와 제품들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사용자들과 연결될 때 비로소 발현된다"며 네이버 기술플랫폼의 비전을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날 데뷰를 통해 네이버지도 엔터프라이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다음달 13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제공되던 API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위치·이동 기반의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관련 사업자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다는 목적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POI(관심 지점) 정보와 길찾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전까지 지도 오픈 API는 웹과 모바일에서 지도 로딩과 좌표·주소 변환만 가능했고, 일일 쿼터 제한이 있었으나, 새롭게 공개되는 엔터프라이즈 API를 이용하면 제한 쿼터 이상 이용은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지도 로딩 API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지도 API 개방을 통해 관련 사업자 전체에 플랫폼을 확장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의 발견과 연결을 촉진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더욱 혁신적인 모빌리티 사업 모델들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뷰 2018 참석자들이 네이버 송창현 CTO의 기조 연설을 듣고 있다. /네이버
이날 네이버랩스는 사람과 자율주행 머신을 위한 위치 및 이동 기반 기술플랫폼인 'xDM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xDM 플랫폼은 네이버랩스에서 연구 중인 맵핑, 측위, 내비게이션 기술 등 첨단 기술과 고정밀 데이터를 통합한 것이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실제공간에서의 실시간 이동 정보 파악, 실내외 및 도로에서의 정밀한 위치 인식, 3차원 고정밀 지도 구축과 자동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네이버랩스는 인천공항공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인천공항공사 공식 가이드앱을 개발,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항공편 정보를 입력하기만 하면 출발지에서 인천공항 내 탑승구까지 이동경로 통합 안내 서비스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데뷰에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로보틱스 기술들은 플랫폼 확장과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지도제작 로봇 M1과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 등은 현대중공업지주와 양산화 협력에 들어갔으며, 에어카트는 지난 6월 오픈키트 방식으로 특허 기술과 도면을 공개한 데 이어 7월에는 삼송캐스터와 전략적 제휴협력을 체결하고 도서관용 에어카트 상용화에 착수했다.
어라운드 이후 개발 중인 자율주행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 G는 쇼핑몰이나 공항처럼 현재 위치와 도착지까지의 경로를 혼동하기 쉬운 대규모 실내 공간에서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한편 이번 데뷰 2018에는 국내외 개발자 2700명이 참가했다. 지난 2006년 사내 개발자 기술 공유 행사로 시작한 데뷰는 2008년부터 외부 개발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했고, 올해 행사에서 누적 참석자 2만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기술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