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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뜨는 '유병자 실손보험'…"간편심사보험과 동시가입 주의해야"

유병자실손의료보험과 간편심사보험 비교. /보험연구원



손해보험사뿐만 아니라 생명보험사까지 유병력자 실손보험(유병자 실손보험)을 판매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병자를 위해 이미 판매되고 있는 간편심사보험에 동시가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유병자 실손보험은 정책성보험에 그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병자 실손보험은 출시 첫 달에만 약 5만건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는 11만명에 달한다.

정책성 실손보험이었던 노후 실손보험의 한 달 판매 건수가 1626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인기다. 애초 보험업계에서는 유병자 실손보험이 정책성보험에 불과해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2014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정책성보험인 노후 실손보험의 실적은 출시 후 4년 동안 일반 실손보험 판매량의 0.1%에 불과했다.

유병자 실손보험이 인기를 끈 이유는 기존 실손보험과 비교해 가입 기준을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질병·상해로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를 받는 경우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험회사가 보상해주는 대표적인 보장성 보험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와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급여 항목 중 가입자 본인 부담액을 지급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꼴(작년 기준 3419만건)로 실손보험을 들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실손보험은 최근 5년간의 치료 이력과 중대질병 발병 이력을 심사해 수술·투약 등 진료 기록이 있으면 사실상 가입이 불가능했다.

지난 4월 손보업계가 처음 선보인 유병자 실손보험은 실손보험 가입 문턱을 넘지 못했던 유병자를 위해 정부가 보험업계와 1년간의 협의를 거쳐 공동으로 만들었다.

치료 이력을 최근 5년에서 2년으로 대폭 낮췄다. 가입 심사 항목을 기존 18개에서 6개(병력 관련 3개 사항·직업·운전 여부·월 소득)로 줄였다. 발병·치료 이력을 심사하는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백혈병 등 중대질병도 기존 10개에서 암 1개만 심사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유병자 실손보험이 흥행하자 손보사에서만 팔던 유병자 실손보험 상품을 생보사들도 내놓으면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지난 7월 16일 처음으로 유병자 실손보험을 출시했다.

다만 유병자 보험 시장에는 이미 유병자를 위한 간편심사보험이 판매 중인 만큼 동시가입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병자 실손보험과 간편심사보험은 모두 치료비 보존 목적으로 판매되지만 실손보험은 다양한 질병에 대해서, 간편심사보험은 특정 질병에 보장한다. 문제는 유병자 실손보험은 중복가입이 허용되지 않지만 간편심사보험과의 동시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설계사들로부터 두 상품의 동시가입을 권유받을 수 있다는 것.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두 상품의 목적은 동일하나 자기부담금, 보장범위 제한 등 한계점 상호보완을 이유로 동시가입을 권유받을 수 있다"며 "소득이 충분치 않은 고령층 소비자들에게 동시가입은 보험료 부담, 해약, 소비자 불만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상품의 목적이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소비자들은 두 상품에 대한 정확한 비교 판단이 어려워 판매 채널의 권유에 따라 두 상품을 동시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며 "감독당국과 보험회사는 고령층 소비자들이 보험 상품 구매 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상품 비교 안내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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