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탄 수입단가 및 연료비단가 추이. /대한석탄협회 전력거래소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탄가격이 동반상승하고 있다. 국내 석탄화력발전의 연료비 단가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석탄발전 연료비가 오르면 한국전력의 적자가 심화되는 동시에 전기요금 인상 또한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16일 대한석탄협회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이달 유연탄의 연료비 단가는 1㎾h당 57.3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46.94원에 비해 22.1% 오른 셈이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09년 2월 55.75원도 넘어선 수치다.
2009년에는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후폭풍으로 연료비 단가가 치솟았다. 당시와 비교하면 유가가 많이 하락한 반면 석탄의 연료비 단가가 오르면서 되레 역행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유연탄 단가는 t당 평균 110.9달러로 지난해 전체 평균가(102.6달러)보다 8.1%나 상승했다.
지난 2016년 평균가(68.9달러)와 비교하면 2년만에 60% 이상 오른 셈이다. 11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석탄 수입량 가운데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호주산 석탄은 올해 1~8월 평균 수입단가가 1t당 130달러를 넘어서면서 2016년(78.3달러)의 거의 2배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력 생산에서 석탄발전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석탄발전량은 23만8919GWh로 국내 총발전량(55만3905GWh)의 43%나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수입단가가 오르는 이유는 해외 석탄채굴업체들의 폐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급이 줄어드면서 국내 석탄화력발전의 연료비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 석탄 거래가격이 오르는 것을 감안, 올해 평균 석탄발전 연료비 단가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1㎾h당 50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연료비 단가가 상승하면 한전의 적자 폭이 더 늘어난다. 과거에 한전이 적자를 낼 때마다 전기요금을 인상했었다는 점을 감안, 전기세 인상 우려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LNG의 연료비 단가는 2009년 2월 170.3원에서 올해 10월 103.4원으로 하락해 유가 하락과 동행하는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