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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피카페] 자의식을 가진 물고기? -자기의식의 비밀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인간은 자기가 자기 자신인 것을 어떻게 아는가? 다시 말해 내가 나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는가? 여러분이 거울을 봤을 때 거울에 비춰지는 팔을 올리고 머리를 빗는 존재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이러한 자기가 자신임을 아는 의식을 심리학이나 신경과학에서는 '자의식' 혹은 '자기각성(self awareness)'이라고 한다.

데카르트가 말한 '나는 생각 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철학 명제는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자기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표현이라고 바꿔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심리학적으로 바꿔서 설명하면 바로 위에서 말한 자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거울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이 자신이라는 것을 아는 생물체는 현재 이론적으로 뇌의 정보처리 용량과 속도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자기의식을 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의식이 발생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유로 '마음이론' 이라는 심리학적 가설을 주장한다. 마음이론이란 믿음, 의도, 욕구, 거짓, 지식 등의 정신 상태를 통해 자신 혹은 타인에게 적용해 타인과 자신의 믿음, 욕구, 의도와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이나 고등생명체들은 다른 존재가 각자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인간 각자는 이러한 마음이론을 가질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자녀와 남편, 우리가 관찰하는 다른 사람의 경험을 유추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이론에 근거하여 자신의 마음도 있다는 것을 가정하는 능력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심지어는 우리가 키우는 개와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 조차 어떤 마음이 있다고 보는 인간의 특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학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들을 고안하는데 보통 거울실험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의식이 존재하는지 알아본다. 예를 들어, 이마에 점을 찍고 거울을 보여주었을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통해 파악한다. 영장류 중 소수만이 이러한 거울 실험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의 홍콩연구진의 한 실험서 거울 테스트를 통과하는 물고기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물고기는 자신으로 인식하고 일련의 테스트를 통과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가 의미하는 것 중 하나는 소위 진화상으로 고등한 진화를 한 영장류 정도만이 자기의식을 가지는 것이 아니며 특히 자의식은 아주 많은 뇌의 용량이나 고도의 복잡한 과정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더 보강된 연구들이 필요함을 제언하고 있지만 나를 나로 아는 능력이 인간만의 혹은 고등 영장류만의 능력이 아니라는 사실도 가능성으로 제기되는 것이다. 만일, 위에서 말한 물고기가 진짜 자기의식을 가졌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욕을 할 날이 나올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뭐 이미 이런 욕을 사용하고 있는 인간도 있는 듯 하지만 말이다.

"이런 물고기만도 못한 인간아…."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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