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크루트, 직장인 499명 설문조사
직장인 4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신의 직장에 낙하산 직원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87.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기업 직장인 10명 중 약 9명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낙하산 직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크루트가 직장인 4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7.8%가 '직장에 낙하산 직원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가운데 3.5%는 '내가 바로 낙하산'이라고 했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사내 낙하산 직원 출신으로는 '대표 친인척'(26.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표 자녀·차기 경영자'(15.6%), '대표 지인의 자녀'(15.4%), '내부 직원의 친인척'(13.9%), '거래처· 고객사 자녀'(11.3%) 순이었다. 이밖에 '정계인사 지인의 자녀', '국회의원 소개로 입사', '대표가 다니는 교회의 교인', '지역의원 자녀' 등도 있었다.
낙하산을 타고 안착한 자리는 인턴부터 대표까지 직급을 가리지 않고 있었다. '사원·주임급'(32.1%)이 가장 많았고, 이어 ▲대리급(14.8%) ▲과장급, 간부·임원급(각 11.9%) ▲부장급(8.6%) 순이었다. 차장급(8.1%), 인턴(5.7%), 사장·대표진(3.4%), 고문(2.9%)이 뒤를 이었다. '대표 자녀는 차장급, 동생은 대표급'등의 고용 세습의 예도 발견됐다.
특히 대표 자녀 등 차기 경영자의 경우 간부·임원급이나 사장·대표진으로 입사하는 비율이 많았고, 대표의 친인척은 과장·차장급·부장급 입사 사례가 많았다. 반면 내부 직원의 자녀나 친인척, 거래처나 고객사 자녀 등은 사원·주임급·대리급 입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이들 낙하산 직원 탓에 회사 생활에 어려움이 따랐느냐는 질문에 69.6%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존재만으로 부담'(20.8%), '사규에 어긋나는 행동들'(16.7%), '담당 업무에서의 차별'(14.5%) 순으로 많았다.
낙하산 인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일반 직원보다)업무 성과가 낮다'(25.5%), '업무 태도가 나쁘다'(23.0%) 등 부정적 평가가 48.%로 과반수에 달해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29.5%)라는 중립적 평가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