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릉동 고가도로 밑 예술공간으로 탈바꿈"
국민대 건축학부 학생들이 지난 19일 '2018 서울은 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릉동 고가도로 및에 조형물을 설치했다. /국민대
#지난 19일 저녁, 서울 성북구 정릉동 고가도로 하부에 밝은 조형물이 들어섰다. 조형물은 국민대 건축학부 학생들이 '2018 서울은 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전시작업의 결과물이다.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진행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건축학과 대학생들은 주제 기획부터 전시장소 선정, 홍보까지 직접 주도했다. 교류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인근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이 예술을 매개로 소통하는 기회가 됐고, 공공미술을 통해 지역 환경도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국민대 관계자는 24일 "고가도로 등장으로 서울의 교통문제가 많이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가도로 하부는 위험하고 칙칙한 이미지라는 지역주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다"며 "학생들이 이를 개선하고자 기존의 '가로'(고가도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라는 뜻의 '가로새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국민대 학생들은 가로새로 프로젝트를 기획해 육중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가려져 어둡고 유쾌하지 못한 공간으로 인식되던 고가도로 하부를 새롭게 꾸며줄 조형물을 세웠다.
조형물은 아크릴에 형형색색의 필름을 붙인 형태로, 일정한 크기의 앏은 아크릴에 틈을 내어 조립하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심야에는 더욱 밝게 빛날 수 있도록 조명을 별도로 설치했다. 또 투어를 신청한 지역 주민들에게는 국민대 정문에서부터 정릉 고가도로 전시장소까지 약 20여분간 함께 걸으며 작품의 제작 동기와 취지, 재료 특성 등을 설명하는 시간도 함께 한다.
프로젝트 팀장을 맡은 김성진(건축학5) 씨는 "기존 부정적으로 인식되던 고가도로 하부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품을 제작하고자 노력했다"며 "기존 고가도로 하부 공간이 새로운 문화 요소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2018 서울은 미술관 대학협력 공공미술 프로젝트'에는 국민대 예술대학 회화전공 학생들도 '정릉밥상팀'으로 참여했다. 학생들은 정릉 지역주민 대상 밥에 관련한 글을 창작하는 공모전을 열었고 이를 통해 모인 이야기로 낭독회를 진행했다. 숭덕초교 정문 앞에는 인터렉티브 설치물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