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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기사수첩]독감주사, 얼마에 맞았니



엄마들의 단톡방(카카오톡 그룹방)이 오랜만에 난리다. 미스터션샤인 종영 이후 처음인 듯 하다. 주제는 독감백신이다. 처음엔 3가 백신(3종 바이러스 예방)이냐, 4가 백신(4종 바이러스 예방)이냐의 선택에서 시작했다. 올해 가을부터 5세~12세 어린이는 3가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지만, 4가 백신은 돈을 내야한다. 엄마들은 대부분 4가 백신을 택했다. '수백종의 감기 바이러스 중 그나마 하나라도 더 막아줄 수 있다면'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젠 가격이 문제다. 급기야 동대문 어느 병원에서 1만7000원에 4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정보가 올라왔다. 지난 주 까지만해도 1만9000원이 최저 가격이었는데. 억울함이 울컥 솟았다. 얼마 전 아이와 함께 4가 백신을 맞고, 3만5000원을 냈다. 그런데 1만7000원이라니, 국가에서 공급하는 3가 백신은 가격이 정해져있지만, 4가 백신은 12개 품목을 제약사들이 각자 가격을 책정해 공급한다. 제조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데다 비급여 항목이다보니 병원들 까지 가격경쟁에 가세하면서 4가 백신의 가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얘기가 돌기 시작했다. 다국적제약사가 제조하는 백신은 비싸고 국내 제약사들의 백신은 저렴한데, 부작용 정도가 다르다는거다. 저렴한 접종을 하면 붓고 통증이 심한데다 열까지 오른다는 루머도 분분하다. 병원에 문의해 제품을 꼭 확인하고 맞아야 한다는 근거없는 조언도 이어졌다.

앞으로 독감 백신의 가격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이 소비자에게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가격에만 선택권이 있는 건 부당하다. 내가 맞는 백신이 어떤 제품인지, 효과·부작용 차이가 있는건지 여부조차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다. 백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거나, 명확한 가격 책정 기준이라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가족의 건강과 가계 예산을 모두 책임져야하는 엄마에게 지금과 같은 선택은 너무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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