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에 자동차 사고를 당한 A씨는 사지마비 환자로 후유장해진단을 받았다. 십여년 간 14곳의 병원을 옮겨 다니며 입원해 21억원 가량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그러나 A씨가 멀쩡히 걸어서 화장실에 가는 모습을 목격한 자가 이를 제보하면서 보험사기가 발각됐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로 적발된 금액이 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했다. 2016년 상반기 3480억원, 2017년 상반기 3703억원에서 꾸준히 늘면서 반기 기준으로는 최고 금액을 기록하게 됐다.
적발인원은 총 3만8687명으로 전년보다 12.4% 감소해 1인당 평균 사기금액은 1034만원으로 증가했다.
사기유형별로는 허위·과다사고 유형의 보험사기는 2851억원 규모(71.3%)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증가세는 둔화됐다.
반면 정비공장 과장청구 등의 자동차보험 피해과장 유형이 302억원 규모로 작년보다 31.3% 늘었고, 자살·방화·고의충돌 등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적극적 형태도 571억원 규모로 27.9%나 증가했다.
보험종목별로는 손해보험 종목이 전체 보험사기의 대부분인 90.5%를 차지했으며, 생명보험 종목은 9.5% 수준이다.
반면 보험사기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던 자동차보험 사기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전체 보험사기의 42.1%까지 하락했다.
보험사기 적발인원 비중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70.7%, 29.3% 였다.
남성은 자동차 관련 비중이 76.8%(여성 49.3%)로 높고, 여성은 허위·과다입원 등 병원 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46.0%(남성 18.8%)로 높았다.
연령은 30∼50대의 보험사기가 전체의 67.1%를 차지했고, 60대 이상의 고령층 보험사기도 16.2%로 증가 추세에 있다.
40대 이하는 자동차 보험사기의 비중이 가장 높고, 50대 이상은 질병, 병원 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었다.
혐의자들의 직업은 회사원(19.6%), 전업주부(9.7%),무직·일용직(9.1%) 등의 순이다.
병원 및 정비업소 종사자의 보험사기가 증가 추세며, 특히 병원종사자 1인당 보험사기금액은 3500만원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