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웅 한라산 소주 대표 "신공장 준공으로 매출 두배 확대할 것"
"창립 68년 만에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토대로 매출을 두배 확대하도록 하겠다."
현재웅 한라산 소주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 대표는 "현재 매일 생산하고 있지만 물량이 적어 한라산 소주를 사겠다고 기다리는 곳만 100여곳"이라며 "당일 생산하는 물량은 부분적으로 나눠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라산 소주는 지난 1950년 설립된 제주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서 오랜 전통과 양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주 제품을 생산하며 지역경제에 보탬이 됨은 물론 제주 대표 소주로 자리매김했다.
한라산 소주는 최근 들어 제주 지역을 넘어 전국 유통은 물론 해외 수출이 급증하며 많은 생산량을 요구받았다.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한라산 소주는 향토기업을 넘어서 전국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설을 갖추게 됐다.실제 한라산의 매출은 지난해 460억원으로 2014년 395억원에 비교해 65억이 증가했고, 2016년 300만병이던 도외 수출량도 2017년 500만병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수출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 대표는 "전국에 거래처가 약 200곳이 넘는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3년 전까지만 해도 한라산 소주는 제주도의 작은 회사였으며, 점차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며 "제주도 내에서 한라산 소주처럼 네임밸류가 커진 회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신공장 준공으로 기존의 하루 15만병에서 25만병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첨단 제조설비 도입을 통해 한라산소주의 특유의 맛과 부드러움을 살리는 등 한층 더 주질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신공장은 대지면적 1만530㎡, 건축 연면적 6937.71㎡에 4층 규모다. 특히 견학로·역사관과 옥상 전망대를 마련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명소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라산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지하수 수질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현 대표는 "올해 8월 신공장 건설로 약 20일 정도 공장 운영을 하지 않았다"며 "이 기간에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총대장균군과 pH 농도 기준 2가지 항목에 대해 일시적으로 부적합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수에 대해선 아무런 이상이 없고 이후 정상적으로 영업 증이다. 도의 물 정책과에서도 채수했으며 적합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경쟁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현 대표는 "과거 도 내 약 80에 달하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경쟁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약 60% 가량으로 낮아졌다"며 "신세계는 백화점·이마트 등이 있고, 하이트진로도 소주와 맥주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소주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라산 소주는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공장내 최첨단 최신 설비에 의한 생산 공정과 제주 근현대사를 경험할 수 있는 명소를 묶는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이는 제주지역 관광객을 유치하고, 한림읍 지역 상권을 부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라산 소주 관계자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대기업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큰 과제다. 발생한 수익은 회사와 직원들에게 재투자하고 한라산만의 특별함을 간직한 회사로 성장할 예정"이라며 "100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들이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라산소주는 2018 '한국소비자평가1위'가 선정한 주류(소주) 부분에 최고의 소주로 선정됐다. 또한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를 모두 석권하는 등 최근 몇 년간 다수의 해외 유명 주류품평회에서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고 세계적인 주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