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째 변액종신보험에 가입 중인 박민주(38)씨. 종신보험은 하나쯤 있어야 하고 빨리 들수록 유리하다는 얘기에 박씨는 수익률이 높다고 추천받은 한 생명보험사의 변액종신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보험 해지를 고민 중이다. 가입할 당시에는 장이 좋아 수익률이 괜찮았지만 장이 급격히 안 좋아지자 수익률도 덩달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면서 주가 등락과 밀접한 변액보험 수익률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중 상당액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투자 성과를 보험금에 반영하는 상품으로 주가와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변액보험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수익률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변액보험 해지를 고민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은 중도 해지 시 환급비 손실이 큰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변액보험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변액보험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0.23%에 불과하다. 변액보험 판매량도 급감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수입은 전분기 대비 41% 넘게 떨어졌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장을 보이면서 증시와 연계된 변액보험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난 29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1.10포인트(1.53%) 하락한 1996.05에 장을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코스피 2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것은 2016년 12월 7일(종가 1991.89) 이후 22개월여 만이다.
지난 200년대 초반 국내에 들어온 변액보험은 국내 증시(코스피)가 지난 2003년 530대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2000선 돌파까지 장기 랠리를 이어가자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
변액보험 가입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18조2000억원이다. 가입 건수는 810만건에 달하고 수입 보험료도 14조7000억원에 이른다. 국민 6명당 1명이 가입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주식이 급락하자 변액보험을 해지하려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변액보험은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주가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오르내리고, 해지 시에도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은 해지하면 바로 손해를 보는 상품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주가 변동에 따라 큰 수익률을 얻을 수도 저조한 수익률을 볼 수도 있는 상품"이라며 "길게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