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국·공·사립유치원 참여율 68.1%
- 사립유치원 참여율은 30.9%, 10곳 중 7곳은 원아모집 계획 불명확
- 부산, 대전, 충북 참여율은 10곳 중 1곳도 안돼
- 전국 19곳 모집중지·폐원… 도교육청별 원아 수용 비상
전국 사립유치원 10명 중 3곳이 정부의 유치원 지원·추첨·등록 온라인 시스템 '처음학교로(www.go-firstschool.go.kr)'에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립유치원 10곳 중 7곳의 내년 원생 모집 일정이 불명확해진 것으로 보여 유치원 입학·보육 대란이 벌어질지 우려된다.
교육부는 31일 자정까지 2019학년도 처음학교로 참여 유치원 등록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국 국공사립유치원 8860곳 중 6037개 유치원이 등록을 완료해 참여율 68.1%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국공립유치원(4772곳, 99.9%) 대다수는 등록했지만 사립유치원은 1265곳(30.9%)이 등록하는데 그쳐 사립유치원 10곳 중 7곳은 처음학교로 참여가 불투명하다. 일부 사립유치원의 경우 11월~12월 중 등록이 가능해 추가 등록할 여지는 있다.
하지만 교육부가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처음학교로 등록 기일을 지난 31일로 정하고, 그때까지 등록하지 않은 유치원에 대해 특별감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해 처음학교로 참여의사가 있는 사립유치원은 기한을 지켰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되는 사립유치원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처음학교로 참여 여부를 정부 재정지원사업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처음학교로는 사립유치원을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유치원 지원과 추첨 등록일에 직접 유치원을 방문하는 등의 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해 첫 도입했으나, 대다수 사립유치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전년(2.7%, 115곳)과 비교해 약 12배 증가했다. 정부의 강력한 압박에 따라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이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 사립유치원 최다 경기도 17.97%에 불과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참여율은 지역별 편차가 크다. 21개 사립유치원이 있는 제주도와 세종(3곳)의 경우 전체가 등록했고, 서울은 전체 633개 사립유치원 중 519곳 (81.99%)이, 충남은 135곳 중 126곳(93.33%)이 등록해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립유치원이 1063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191곳(17.97%)만 등록해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고, 249개 사립유치원이 있는 인천(34.94%)도 10곳 중 약 3곳으로 참여율이 높지 않았다.
지방에서는 광주(59.88%)가 비교적 높았지만,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사립유치원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부산(300곳)은 15곳(5.00%)만 등록했고, 전남(25.45%), 강원(24.30%), 경남(15.81%), 전북(12.42%), 대구(11.72%), 울산(11.30%), 경북(10.08%), 대전(6.59%), 충북(5.88%) 등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 유치원 모집중지·폐원 19곳
31일 오후 17시30분을 기준으로 모집중지·폐원을 통보한 사립유치원은 전국적으로 19곳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유치원 1곳이 모집중지했고, 폐원을 통보한 유치원은 18곳(교육청 통보 6곳, 학부모 통보 12곳)이다.
모집중지나 폐원을 계획한 유치원은 소수에 그쳤지만, 해당 지역 교육청은 유치원생 수용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유치원 5곳이 폐원을 통보한 충남의 경우 인근 공·사립 유치원 수용 가능 인원이 부족해 일부 원아의 유치원 수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병설 유치원을 확충하기로 했다.
회계 비리로 실명이 공개된 충북의 한 사립유치원은 31일 학부모들에게 원장의 건강상 이유를 들어 폐원을 통보했다. 충북도교육청은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인근 공·사립 유치원에 분산 유치하고, 인근 공립학교 유휴교실 이용까지 검토 중이다.
사립유치원 3곳이 폐원 예정인 전북의 경우 인근 유치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 중이고, 모집중지 1곳, 폐원 3곳이 통보된 경기도 역시 유치원생 수용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 처음학교로 입학희망 3순위까지 지원, 21~26일부터 일반모집 마감
1일 학부모 서비스를 개통하는 처음학교로는 6일까지 특수교육대상자와 법정저소득층, 국가보훈대상자, 북한이탈주민 가정 유아 등을 대상으로 우선모집을 하고, 21일~26일까지 일반 원생 모집이 진행된다.
학부모는 시스템에 접속한 뒤 회원가입 후 관련 사항을 작성해 입학을 희망하는 유치원 순위를 정해 3곳을 선택하면, 자동추첨에 따라 지정된 유치원에 온라인상 등록하면 된다. 추첨 유치원에 3일 이내 등록하지 않으면 자동 취소되므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