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3사들이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변경계약(체인지 오더) 체결에 따른 영향으로 흑자전환을 이뤘으며 오는 14일 실적이 발표되는 대우조선해양도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강재와 기자재 가격 인상으로 '예고된 적자'를 이어갔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3분기 실적에서 매출 3조2419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8%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1998억원, 영업이익 1369억원을 기록해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경우 127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100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2분기 보다 26.7%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은 1조3138억원으로 1조3466억원이었던 전 분기 대비 2.4% 줄었다. 강재 및 기자재 가격이 1770억원이 인상됐고 3년 치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900억원의 일시금 등 불가피한 손익차질 요인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선박의 주요재료인 후판가격도 2년전 톤 당 60만원대에서 현재 70만원대로 상승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철강과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그만큼 선가에 반영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고스란히 조선사의 손실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올해 적자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조선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수주가 늘고 있지만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지난 2016~2017년 당시 저가에 수주한 물량들이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별 수주량을 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미포조선 포함)이 111억 달러(135척), 삼성중공업이 49억 달러(41척), 대우조선해양이 46억 달러(35척)를 수주했다. 이 중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선가도 오름세를 띄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양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30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30포인트를 넘는 건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로 해운사들이 LNG선, 스크러버 설치, 저유황유 등을 사용하게 되면서 앞으로는 조선업계 호재가 예상된다"며 "선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에 올해 수주 실적들은 최소 내년부터 반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