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 기념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증인 선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의 학생들이 주도한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인 6·10만세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89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학생의 날) 기념사'에서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어난 항일 학생운동을 기념하는 학생의 날은 '3·1운동',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3대 독립운동으로 평가받아왔다"며 "그런데 안타깝고 놀랍게도 서울의 학생들이 주도한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인 6·10만세운동은 아직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학생들이 주도한 독립운동은 더 적극적으로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이 사회의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받고 활동하며,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조직할 권리의 주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6·10만세운동도 학생의 날처럼 그 위상이 재정립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의 날을 현재에 맞게 기념하는 방식은 바로 학생자치를 확장하는 것이라면서, 서울시교육청의 이러한 노력의 사례로 예산 편성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참여예산제'와 사회 문제를 주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사회현안 논쟁수업'을 꼽았다.
조 교육감은 "'두발 자유화'와 '편안한 교복'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직접 결정하도록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이는 학생들이 정해진 규칙에 순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결정권을 가진 '학생 시민'으로서 그 위상을 확고히 하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조 교육감은 최근 잇따라 나오는 '스쿨미투'와 관련, 가해자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피해자에겐 적극적인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고, '선거권 연령 하향' 문제에 대해서도 청소년과 힘을 합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