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의 절반 이상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와 저출산고령 사회위원회 자문 민관 전문가그룹 '저출산 미래 비전(안)'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3세 이상 국민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0년 64.7%에서 2012년 62.7%, 2014년 56.8%, 2016년 51.9%로 하락하다가 2018년 48.1%로 떨어졌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셈이다.
특히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비율은 미혼남녀에서 뚜렷했다.
미혼 남성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0년 62.6%에서 2012년 60.4%, 2014년 51.8%, 2016년 42.9%로 하닥하다 2018년 36.3%로 떨어졌다. 8년전에는 미혼남성 10명중 6명 이상이 결혼해야 한다고 인식했던 반면 지금은 10명중 3명만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혼 여성의 비율은 더욱 낮았다. 2018년 결혼 필요성을 느끼는 비율은 22.4%였다. 2010년 46.8%에서 2012년 43.3%, 2014년 38.7%, 2016년 31.0%에 비해 8.6% 떨어진 수치다. 미혼 여성 5명 중 1명만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저출산고령사위위 자문 민관 전문가 그룹은 미혼남녀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 '결혼하기 어려운 환경'을 꼽았다. 취업하기 어려운 데다 취업하더라도 '괜찮은 일자리'를 얻지 못해 결혼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
전문가그룹 관계자는 "결혼해서 가족을 형성하고 독립된 생계를 꾸리려면 먼저 취업부터 해야 하는데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 취업의 어려움으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출산의 늪에서 헤어나려면 결국 안정된 취업 활동과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돌봄 부담과 교육비용을 분담해주는 사회보장제도를 확대해 객관적 삶의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