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생산자물가가 1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8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5.41(2010=100기준)로 전월(105.81)보다 보다 0.4%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0.1% 하락 이후 약 1년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1~2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내린 것은 농산물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농림수산품 지수(123.34)는 전월 대비 9.7% 하락했다. 이는 지난 6월(118.69) 이후 넉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특히 무(-53.4%), 배추(-49.8%), 시금치(-70.4%), 상추(-70.5%)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 물가가 12.3%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여름에 이상 기온과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물가가 9월까지 올랐다"며 "10월에는 작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그동안 급등했던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축산물도 돼지고기 가격이 22.6% 떨어지고 달걀값이 14.1% 하락한 영향 등으로 10.6% 내려갔다. 수산물도 2.0% 하락했다.
공산품지수는 화학제품 등이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경유(3.6%)와 휘발유(1.7%), 제트유(5.4%) 등의 가격이 오르며 석탄 및 석유제품 지수가 전월 대비 2.0% 상승했다. 특히 석유제품 지수(100.26)는 2014년 10월(104.47) 이후 4년 만에 기준치를 상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지수는 행락객 수요 증가로 운수(0.4%), 음식 및 숙박(0.1%) 등이 오른 반면 주가 하락으로 금융 및 보험이 1.1% 내려가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력·가스·수도 물가도 변동이 없었다.
한편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오른 102.65로 집계됐다. 원재료 물가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2.9% 오른 영향이 컸다.